[텐아시아=윤준필 기자]
MBC ‘발칙한 동거-빈방 있음’ / 사진=방송화면 캡처
MBC ‘발칙한 동거-빈방 있음’ / 사진=방송화면 캡처
‘발칙한 동거 빈방있음’의 발칙한 동거인들이 개성 넘치는 3色 케미가 정규편성의 청신호를 켰다.

지난 27일 방송된 MBC 설 특집 파일럿 스타 리얼 버라이어티 ‘발칙한 동거 빈방있음’(이하 발칙한 동거)은 발칙한 동거인들의 설렘 가득한 첫 만남부터 예측 불가한 폭소 유발 에피소드를 가득 펼쳐 보였다.

한은정과 김구라는 과거 두 사람의 웃지 못할 인연으로 첫 만남부터 특별했다. 김구라는 한은정을 보자마자 예전 골프장에서 그를 보고서도 알아보지 못해 뜻밖의 굴욕을 선사했던 사건에 대해 연신 사과를 하며 멋쩍은 미소를 보였고, 한은정은 그를 궁지에 몰아넣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들은 서로의 계약서를 확인하며 동거를 시작했는데, 한은정은 집에서 편히 쉬고 싶은 김구라에게 “밤에 심심해요”라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자신과 놀아줄 것을 이야기했고 김구라는 투덜대면서도 마냥 싫지만은 않은 미소를 보였다.

특히 동거 첫 날, 새벽 늦게 스케줄을 마친 김구라에게 “오징어회가 먹고 싶어요”라며 야식을 주문한 한은정은 설마 하면서 그를 기다렸는데,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직접 오징어회를 사온 김구라의 모습에 깜짝 놀라며 함박웃음을 숨기지 못했다. 두 사람은 맥주와 함께 오징어회를 먹으며 꽁냥꽁냥한 모습으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눠 시청자들에게 예상 밖의 설렘을 안겨줬다.

김구라의 다정한 모습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한은정의 계약조건들을 정성을 다해 수행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 추운 베란다에 맨발로 나가 커다란 거실 창문을 청소하며 광택까지 내는 섬세함을 보여주는가 하면, 떡국을 끓여달라는 조건에 직접 마트에 들러 재료를 사고 육수를 찾아 헤매는 김구라의 새로운 모습에 한은정은 물론 다른 출연자들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한은정 또한 김구라가 귀가하기 전에 보일러와 전기 매트를 틀어 방을 따뜻하게 만들고, 아침 일찍 스케줄을 나가는 그를 위해 사과를 깎아 준비하는 등 훈훈한 두 사람의 동거 생활을 보여줘 시청자들의 부러움을 샀다.

다음으로, 금남의 구역 걸그룹 우주소녀의 숙소에 방주인으로 들어간 셰프 오세득의 짠한 동거기가 펼쳐졌다. 동거를 시작하기 전에는 “세상을 얻은 것 같다”며 밝은 웃음을 지었던 그는 우주소녀 숙소의 실체를 확인하고 한동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오세득은 정신 없는 주방을 정리하는 ‘득엄마’, 방의 블라인드를 손수 고치는 ‘득가이버’로 변신하며 만능 능력자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반면, 13명의 비글미 넘치는 소녀들은 오세득이 들고 온 고기에 열띤 환호를 외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자신들보다 더 바쁜 방주인 오세득에게 “셰프님~ 셰프님~” 하며 귀여운 어깨 춤으로 힘을 불어 넣어 주었다.

우주소녀와 오세득은 공통 계약 조건이었던 음식을 해먹기 위해 마트에서 장을 보고, 환상의 고기 파티를 시작했다. 오세득은 한솥 가득 뭇국을 끓이고 끊임없이 고기를 썰고, 구웠는데 마치 취사병이 된 듯 주방을 떠나지 못하는 그의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짠함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밝고 해맑은 모습으로 걸그룹이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거침없는 먹방을 선보인 우주소녀의 모습에 오세득은 엄마 미소를 지으며 따뜻하고 포근한 저녁 식사 분위기를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집주인 피오와 방주인 누나 김신영, 홍진영의 깨알 웃음부터 핵폭탄 폭소를 유발하는 동거기가 펼쳐졌다. 김신영, 홍진영 두 사람 모두가 방주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집안 곳곳을 구경하며 집주인이 누구일지 예측해보고 있을 때, 따뜻한 귤 주스를 들고 피오가 등장했다. 의외로 낯가리는 김신영과 낯선 이의 등장에 긴장한 홍진영은 쇼파 끝에 딱 붙어 집주인 피오를 제대로 쳐다보지 못해 웃음을 자아냈다. 집주인이 블락비의 피오라는 것을 알고 자신들보다 어린 연하남이라는 사실에 안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홍진영의 주도로 서로의 계약조건을 살펴보던 중 이들 모두가 전혀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됐고, 철저히 개인주의적인 동거를 꿈꾼 김신영과 달리 무엇이든지 함께 하자는 홍진영과 피오의 모습은 모두를 폭소케 만들었다. 피오가 잠시 극단 친구들을 만나러 나간 사이 두 방주인은 둘만의 시간을 보냈는데, 홍진영은 마치 김신영의 그림자처럼 그의 옆에 찰거머리처럼 달라붙어 떨어질 줄 몰랐다. 김신영은 그를 ‘홍찰리’라 불렀고, “제발 좀 떨어져~”라며 홍진영에 허공 발길질까지 해봤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다.

자신들의 집인 듯 편한 자세로 거실 쇼파를 점령한 이들은 영상통화로 피오의 극단 친구들와 인사를 나눴는데, 이를 인연으로 한밤의 바비큐 MT를 함께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신영의 단골집으로 향하는 동안 이들은 빅뱅의 ‘뱅뱅뱅’부터 소방차의 ‘어젯밤 이야기’까지 장르를 불문한 음악에 몸을 맡기며 주체할 수 없는 흥을 폭발시켰다. 이들은 고기를 구워먹으며 기분 좋은 술자리를 가졌는데, 피오의 심쿵 애교 퍼레이드와 방주인 누나들의 유행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귀염둥이 ‘피요미’ 모습으로 분위기는 더욱 무르익어갔다.

설 연휴를 유쾌한 웃음과 잔잔한 감동으로 가득 채워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스타 리얼 동거 버라이어티 MBC ‘발칙한 동거 빈방있음’의 3부는 28일 오후 11시 15분에 방송된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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