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tvN 드라마 ‘도깨비’ 에서 열연한 배우 고보결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tvN 드라마 ‘도깨비’ 에서 열연한 배우 고보결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짧은 출연이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남기는데 성공했다. tvN ‘도깨비’(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에서 반장 역으로 출연했던 배우 고보결이다. 극 중 고보결은 도도해 보이는 말투와 다르게 늘 혼자 다니는 지은탁(김고은)에게 관심을 갖는 따뜻한 매력과 정체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많이 안 나왔는데 큰 관심을 받게 됐어요. 진짜 잠깐 나왔거든요.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는 게 신기할 정도에요. 들어갈 때 아무런 욕심 없이 시작했거든요. 관심을 받을 줄은 몰랐는데, 제 정체를 궁금해해주고 알아봐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죠.”

‘도깨비’는 지난 21일 시청률 20.5%(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케이블 채널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고보결 역시 큰 관심을 받았지만 드라마 ‘프로듀사’, ‘풍선껌’, ‘끝에서 두 번째 사랑’ 등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그가 출연하기에는 비중은 꽤나 적어 보였다. 그 흔한 캐릭터 이름도 없었고 처음에 주어진 대사는 딱 한 줄이었다. 그러나 고보결은 “김은숙 작가님과 작업을 하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될 것”이라는 마음으로 출연했다. 아직까지는 “많이 배우고 공부하고 싶은 단계이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게 똑부러졌다.

분량은 적었지만 고보결은 방영 내내 ‘도깨비 반장’이라고 불리며 정체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했다. 지은탁이 귀신을 볼 수 있는 만큼 반장 역시도 귀신이 아닐까하는 추측이 제기됐다. 극 말미 반장은 29살의 변호사로 지은탁과 술잔을 기울이는 든든한 친구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tvN 드라마 ‘도깨비’ 에서 열연한 배우 고보결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tvN 드라마 ‘도깨비’ 에서 열연한 배우 고보결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주변에서도 제 정체를 많이 물어봤는데 전 처음부터 사람이었거든요. 나중에는 저 조차도 헷갈리더라고요.(웃음) 변호사는 여태껏 한 번도 보여주지 않은 모습이라 더 신났어요. 함께 촬영했던 (김)고은씨가 워낙에 편하게 대해줬어요. 유인나 선배와도 한 번 촬영을 했는데,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분을 마주하니까 재미있더라고요. 시청률이 높아서 그런지 바빠도 촬영장 분위기가 늘 좋았죠.”

김은숙 작가는 ‘파리의 연인’, ‘온에어’, ‘시크릿 가든’, ‘상속자들’, ‘태양의 후예’ 등 수많은 히트작을 통해 스타들을 발굴해왔다. 김 작가는 연극부터 시작해 독립영화, 단역, 조연 그리고 영화 주연까지, 차근차근 성장해온 고보결을 주목했다.

“김은숙 작가님께서 앞으로 작품을 선택할 때 소모되는 캐릭터보다 잠깐 나오더라도 임팩트 있는 캐릭터를 선택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줬어요. 저를 특별하게 생각해주신 거 같아서 영광이었죠. 그래서 역할이 크지 않았음에도 많은 분들이 반장이라는 역할을 크게 기억해주시는 게 아닐까 해요.”

tvN 드라마 ‘도깨비’ 에서 열연한 배우 고보결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tvN 드라마 ‘도깨비’ 에서 열연한 배우 고보결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올해 29살이 된 고보결은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동안 외모로 교복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교복 이야기에 “입게만 해주신다면야”라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그랜드파더’에서도 고등학생 역을 맡았다. “교복에 대한 부담감보다 감사함이 컸어요. 아직 저에게 교복이 허락된다면요. 극 속에서 19살부터 29살까지의 시간이 나오거든요. 그 나이대를 소화 가능할 수 있는 시기인 거 같아서 다행이었죠.”

아직 차기작은 정해지지 않았다. 막막할 때도 있고 두렵기도 하지만 그는 자신을 늘 단련하고 있었다. 최근에는 스쿠버다이빙의 세계에 빠졌다. 그만뒀던 필라테스도 다시 한 번 배워보려고 한다. 책은 늘 손에서 떼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자신을 튼튼하게 다지는 연습 중이다.

“앞일이 보이는 직업은 아니잖아요. 늘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느낌이에요. 한치 앞을 알 수 없어서 걱정도 되지만 기대가 되기도 해요. 제가 할 수 있는 지금을 충실하게 살아가려고요. 좋은 역할, 인생 캐릭터를 잡으려면 역량이 돼야 하는데,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하루하루 충실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커요.”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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