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배우 김재욱이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영화 ‘다른 길이 있다'(감독 조창호)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김재욱이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영화 ‘다른 길이 있다'(감독 조창호)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지난 19일 개봉한 영화 ‘다른 길이 있다'(감독 조창호)에서 김재욱은 현실에 지쳐 동반 자살을 계획하는 주인공 수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추운 겨울 눈으로 뒤덮인 춘천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영화에서 그가 지닌 서늘하고 날카로운 매력이 빛을 발했다. 그리고 김재욱은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출연을 결정했던 ‘다른 길이 있다’를 적절한 타이밍에 만난 영화라고 소개했다.

10. 영화를 찍은 지 3년 만에 개봉했다. 소감이 어떤가?
김재욱: 영화를 처음 봤을 때는 편집도 완성본과 많이 달랐고, 완성이 안 된 상태였기 때문에 지금보다 만족도가 덜 했다. 그리고 현재 편집이 완성된 영화는 굉장히 만족스럽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게 계절이었는데, 다행히 겨울에 개봉하게 돼 기쁘다.

10. 시나리오를 읽고 바로 출연을 결정했나?
김재욱: 시나리오를 읽고 단번에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감독님과 미팅을 하고 나서는 출연을 확실하게 결정할 수 있었다. 운명이라고 하기는 좀 거창하고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시나리오를 적절한 타이밍에 만났다.

10. 감독님과 미팅에서 어떤 대화를 나눴나?
김재욱: 시나리오를 읽고 내가 느꼈던 것이 어떻게 영화에서 펼쳐질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다가 감독님이 나와 같은 그림을 그리고 계신다는 확신이 들었고, 더 큰 그림을 제시해주셨기 때문에 출연을 결심할 수 있었다.

10. 영화에서 꽁꽁 언 강 위를 걷는다던가 유리창을 부수는 장면이 있었다. 힘든 상황이 많았을 텐데?
김재욱: 도망치고 싶을 만큼 힘든 순간은 없었다. 물리적으로 생명의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은 있었는데, 그런 불안감조차 영화나 내가 연기하는 캐릭터에는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배우 김재욱/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김재욱/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영화에서 서예지와 붙는 장면은 후반부에 등장한다. 촬영하면서 친해질 시간이 별로 없었을 것 같다.
김재욱: 영화를 찍는 내내 거의 만나지 못했다. 그래서 친해질 시간도 없었다. 그런데 극 중에서 정원과 수완이 가지고 있는 어색함이 잘 표현되려면 배우가 가진 어색함까지 녹이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촬영이 끝나고 나서는 점점 서로를 알아가고 친해지게 됐다.

10. 함께 호흡을 맞춘 서예지는 어떤 배우인가?
김재욱: 여배우 중에서도 자신의 강점과 매력을 확실하게 가지고 있는 친구다. 나이에 비해 원숙하고 어른스러운 생각을 가지고 있고, 연기에 대한 자세가 확고하다. 앞으로의 행보가 굉장히 궁금하고, 다음 작품은 뭐가 될지 지켜보고 싶은. 마음이 가는 후배다.

10. 긴 머리가 트레이드마크인데, 영화에서는 짧은 머리로 등장한다. 일부러 자른 건가?
김재욱: 어릴 때는 머리로 장난치는 걸 좋아해서 길렀는데, 요즘은 자라면 자라는 대로 놔둔다. 짧으면 손질을 해야 하는데 길면 그냥 묶으면 된다. 그리고 영화에서는 경찰 역을 맡았기 때문에 감독님과 상의해서 자르면 좋겠다 생각해서 잘랐다. 여태까지 했던 캐릭터 중 아마 가장 짧은 머리가 아니었나 싶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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