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JYJ 김재중이 22일 오후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17 KIM JAEJOONG ASIA TOUR in SEOUL ‘The REBIRTH of J” 콘서트에 참석해 멋진 무대를 펼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JYJ 김재중이 22일 오후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17 KIM JAEJOONG ASIA TOUR in SEOUL ‘The REBIRTH of J” 콘서트에 참석해 멋진 무대를 펼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감기에 걸렸어요. 그래도 무슨 상관이에요. 감기에 걸리면 걸리는 대로 열심히 하면 되지 않겠어요? 공연은 저 혼자만이 아니라 같이 만드는 것이니까, 제가 힘이 부족하면 여러분이 같이 해주시며 돼요. 저는 절대 걱정 안 합니다.”

지난 22일 오후 서울시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는 ‘2017 김재중 아시아 투어 인 서울-더 리버스 오브 제이(The REBIRTH of J)’ 마지막 공연이 열렸다. 이날 김재중은 미니 1집 ‘아이(I)’ 수록곡 ‘원 키스(One Kiss)’로 공연의 막을 올렸다. 바다처럼 깊은 그의 보컬이 공연장에 울려 퍼지고, 모두가 김재중에게 집중했다.

“‘원 키스’는 약간 폼을 잡아야 하는 노래”라고 너스레를 떤 그는 전날 절친한 배우 장근석과 식사 도중 눈이 내리는 것을 보고 눈싸움을 했다가 감기를 얻었다고 고백했다. 간혹 코를 훌쩍일 수도 있다며 귀여운 양해를 구했지만, 그는 최상의 컨디션이라 믿어 의심치 않을 라이브로 장장 2시간 30여 분을 꽉 채웠다. 관객들은 시작과 동시에 전원 기립해 공연을 즐겼다. 여기에 밴드 세션의 연주까지 더해져, 말 그대로 폭발적인 라이브 공연을 선보였다.

JYJ 김재중이 22일 오후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17 KIM JAEJOONG ASIA TOUR in SEOUL ‘The REBIRTH of J” 콘서트에 참석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JYJ 김재중이 22일 오후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17 KIM JAEJOONG ASIA TOUR in SEOUL ‘The REBIRTH of J” 콘서트에 참석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팝펑크의 ‘러브홀릭(Loveholic)’과 록 버전으로 편곡한 ‘키스비(Kiss B)’를 연달아 부르는 동안 관객들도 후렴구를 따라 부르며 목청껏 호응했다. 김재중은 관객들을 향해 “여러분, 좋다. 잘 논다. 이래야 한다”며 엄지를 추켜세웠다.

블루스 장르의 자작곡 ‘원망해요’ 작사 비하인드도 공개됐다. ‘원망해요’는 떠나는 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남겨진 이의 시점을 다룬 가사가 인상적이다. 이에 대해 그는 “강아지를 생각하며 쓴 가사”라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관객들이 이를 믿지 않자 김재중은 “강아지라고 생각하고 들으면 그렇게 들린다”고 덧붙여 웃음을 더했다. 그 비하인드는 다소 귀여웠으나, ‘원망해요’의 라이브는 사무치게 애틋해 가슴을 울렸다.

김재중은 이날 관객과 함께 무대를 만들어나갔다. 평균 2곡 당 한 번씩 관객들과 대화 나누는 시간을 가졌고, 대기실 이벤트도 진행했다. 사전에 관객들에 공지한 드레스코드에 맞춰 옷을 입고 온 관객을 카메라로 비추고 간단히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진 것.

이번 콘서트의 드레스코드는 ‘10년’이었다. 다양한 팬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드레스코드를 재해석했다. 10여 년 전, 팬클럽 물품이었던 빨간 우비를 입은 팬도 있었고 10년 뒤 자신이 이루고 싶은 꿈이라며 간호사 복장을 하고 온 팬도 있었다. 또 교복을 입은 여고생 팬도 있었다. 팬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모두 김재중이 있었다. 이 가운데 아르헨티나에서 왔다는 팬도 카메라에 포착됐다. 김재중은 “지구 반대편 아니냐. 남미 콘서트를 해 봐서 얼마나 먼 지 안다. 와줘서 고맙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재중 콘서트 현장 /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트
김재중 콘서트 현장 /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트
‘놀 줄 아는’ 관객들을 위한 김재중의 무대는 계속 이어졌다. 단연 하이라이트는 ‘굿모닝 나이트(Good Morning Night)’. 이 곡은 입대 전 마지막 콘서트에서 팬들을 위한 곡이라며 선보인 적 있다. 경쾌한 후렴구를 관객들과 주고받는 장면이 장관이었다. 김재중은 무대를 활보하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고 공연장의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후렴구만 다섯 번이 반복되고, 김재중은 흘러내리는 땀을 닦으며 “더우니까 살 맛 나지 않나. 가수만 땀 흘리면 안 된다. 여러분도 땀 흘려야 한다. 너무 재밌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바깥은 쌓인 눈이 꽁꽁 얼 정도로 강추위가 계속됐지만, 김재중과 함께한 공연장만큼은 한 여름보다 무더웠다.

공연의 공식적인 마지막 무대는 ‘9+1#’과 ‘마인(Mine)’이었다. 김재중의 부드러우면서도 힘 있는 보컬이 인상적인 곡. 좌중을 압도하는 그의 카리스마가 감탄을 자아냈다. 이윽고 무대에 조명이 꺼진 뒤, 관객들이 김재중의 이름을 연호했고 앙코르 무대가 시작됐다. 동시에 관객 이벤트도 시작됐다. 객석을 가득 채운 슬로건에는 ‘다시 함께 걷자’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1년 9개월의 군복무를 마친 뒤, 새 시작을 맞이하는 김재중을 응원하는 뜻이었다.

이어 김재중의 생일 파티도 열렸다. 오는 26일 그의 생일을 앞두고 미리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 김재중은 갑자기 등장한 생일 케이크와 관객들이 입을 모아 불러준 생일 축하 노래에 감동했다. 그는 “연출팀까지 나를 속인다”면서도 “제 생일이 뭐라고,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재중 콘서트 현장 /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트
김재중 콘서트 현장 /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트
마지막 무대 역시 관객들과 함께 했다. 김재중이 출연한 SBS 드라마 ‘보스를 지켜라’(2011)의 OST ‘지켜줄게’가 그 주인공. 애틋한 가사가 인상적인 발라드 곡이다. 김재중과 관객들이 하나돼 ‘지켜줄게’를 불렀다. 김재중은 무대 도중 잠시 밴드 연주를 멈추고, 오직 자신과 관객들의 목소리로만 ‘지켜줄게’를 채웠다. 김재중은 관객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결국 마지막 인사를 전하며 눈물을 훔쳤다.

“오늘 마지막 공연을 하게 됐는데,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2회차 공연 동안 좋은 에너지를 받았다. 마지막 투어까지 건강하게 즐겁게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한테는 다음이 있으니까, 함께 걷는 거니까. 큰 사랑 많이 받아 너무 행복했다”는 진심을 전하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2시간 30여 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김재중의 강렬한 록 보컬 외에도 애절한 발라드 감성까지 만나볼 수 있는 풍성한 시간이었고, 그랬기에 너무 짧았다. 김재중이 관객들에 애틋한 안녕을 고하며 막 뒤로 사라지자마자, 앙코르 콘서트를 바라게 된 이유다.

김재중은 국내 공연을 마친 뒤, 오는 2월부터 일본 도쿄·오사카·나고야·홍콩·태국·마카오·대만 등 8개 도시 13회 공연을 이어갈 예정.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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