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JYJ 김재중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17 KIM JAEJOONG ASIA TOUR in SEOUL ‘The REBIRTH of J” 콘서트에 참석해 멋진 무대를 펼쳤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JYJ 김재중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17 KIM JAEJOONG ASIA TOUR in SEOUL ‘The REBIRTH of J” 콘서트에 참석해 멋진 무대를 펼쳤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변했고, 또 변하지 않았다. 무대 위에서의 열정과 센스, 또 재치는 변하지 않았고 말 한 마디에 깃든 사고와 신념은 더욱 단단해져 있었다. 1년 9개월의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재중의 이야기다.

김재중은 지난 22일 오후 서울시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17 김재중 아시아 투어 인 서울-더 리버스 오브 제이(The REBIRTH of J)’ 마지막 공연에서 그간의 소회를 모두 털어 놓았다.

지난해 12월 30일, 김재중의 전역식에는 1,000여 명의 팬들이 운집했다. 취재 열기 역시 뜨거웠다. 부대 앞에 오직 김재중만을 기다리는 인원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2016년 12월 30일 김재중의 전역 신고식 현장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2016년 12월 30일 김재중의 전역 신고식 현장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김재중은 이에 대해 “기분 좋았다”고 운을 뗐다. “(복무를) 잘 마무리했다는 것도 기분이 좋은데, 건강히 전역해서 팬 여러분과 빨리 만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분이 좋았다. (전역 날) 아침 기온이 영하 8도인가 그랬다. 그럼에도 많은 분들이 마중 나와 주셔서 기분이 좋았고, 앞으로 제가 해야 할 것들이 많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고.

‘해야 할 것들’ 중 하나가 바로 콘서트였다. 전역 20여일 만에 개최된 이번 콘서트는, 그가 입대 전 가진 마지막 콘서트와 같은 장소에서 이뤄졌다. 더욱 감회가 새로웠을 터.

“10년 동안 쉬지 않고 달려왔고 주저앉고 싶을 때도 있었어요. 그럴 때, 나의 손을 잡아 일으켜준 것이 바로 팬 여러분이었어요. 그랬기에 잠깐의 이별이 두렵지 않았습니다. 물론 입대할 시간이 다가올수록 마음 한 편의 허전함이 커지기도 했어요. ‘더 이상 나를 궁금해 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그때의 나보다 더 씩씩했던 건 팬 여러분이었던 것 같아요. 언제나 나의 시간을 채워주었던 그 함성, 그 눈빛, 그 사랑…”

팬들의 함성과 눈빛, 그 안에 담긴 사랑이 이날 다시 김재중을 향했다. 공연장의 뜨거운 열기만큼이나 뜨거운 성원에 대해 그는 “여러분이 보고 싶었다. 다시 여러분과 만날 날을 기다리고 추억들을 간직했다. 그리고 이렇게 다시, 우리가 만났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결코 쉽지만은 않았을 시간들을 견디게 해준 원동력이 팬이다.

JYJ 김재중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17 KIM JAEJOONG ASIA TOUR in SEOUL ‘The REBIRTH of J” 콘서트에 참석해 멋진 무대를 펼쳤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JYJ 김재중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17 KIM JAEJOONG ASIA TOUR in SEOUL ‘The REBIRTH of J” 콘서트에 참석해 멋진 무대를 펼쳤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다시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 돌아갈 이유가 저에게 분명 있기 때문에 그 시간들을 더 소중하게 보낼 수 있었어요.”

김재중은 군 복무 기간 동안 외면적으로는 변하지 않되, 내면적으로도 초심을 지키는 동시에 성숙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복귀할 때 ‘우리가 알던 재중이구나’라고 하실 수 있도록 외면적으로 노력했다. 내면적으로는 많이 배웠다. 성숙해진 면도 있고, 한편으로는 어린 친구들과 21개월간 지냈기 때문에, 그간 잊었던 순수함도 많이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재중의 나이, 올해 32세가 됐다. 이날 공연에서는 김재중의 생일(1월 26일)을 미리 축하하는 파티도 열렸다. 그는 “나이를 어떻게 먹는지가 중요하다”며 “이왕 먹는 거 잘 먹고 멋있게 먹는 게 좋지 않겠나. 나도 젊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반반이다. 나도 그렇지만 팬들도 원하지 않나. 때문에 나도 집에서 트레이닝을 한다. 자꾸 하다 보니 내 것이 되어가는 것 같다. 젊은 마음으로 살다 보면 젊어지는 것 같다. 팬 여러분 덕”이라고 나이 듦에 대한 소신을 드러냈다.

“입대 전 콘서트에서 엄청 울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너무 창피한 거예요. 콘서트에서 ‘이등병의 편지’ 부르고.(웃음) 지금 생각하면 오그라들지만, 그때는 그런 심정이었어요.”

“2년 정도 일을 쉬었고, 그만큼 팬 여러분이 기다려주셨으니 최대한 많이 다양한 활동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가수로서는 여러분이 좋게 봐주신 덕분에 록 장르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고, 뿐만 아니라 더 다양한 음악을 들려드릴 예정입니다. 저의 용기를, 즐겨주세요. 연기적으로는, 부대에서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재방송을 많이 봤어요. 멋있고 진지한 역할도 좋지만 살짝 가볍고 재미있는 역할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했어요. 그렇게 되려면 많은 분들이 저를 찾아주셔야 하겠죠? 좋은 일들이 많이 들어오길 바랍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