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화면 캡처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화면 캡처
21일 오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고(故)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의 위작 논란을 통해, 그 출발점이 된 故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환수재산목록과 관련된 의구심에 대해 조명했다.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을 암살한 김재규에 대해 살해 혐의와 별도로, 검찰은 그의 보문동 자택에서 고미술품, 귀금속을 포함한 고서화 100여 점이 발견됐다고 밝히며 부정축재자로 발표했다.

이후 김재규의 모든 재산은 기부채납형식으로 국가에 환수됐다. 김재규가 모은 고가 미술품 속에는 1977년 작으로 표기된 천경자의 ‘미인도’가 있었다는 것이다.

경찰은 과거 그의 보문동 자택을 방문했던 미술 전문가 김 모 씨가 응접실 벽면에 걸려있던 ‘미인도’를 본 적이 있다는 진술이 문제의 그림이 집에 있었다는 유족들의 진술과 일치한다고 ‘미인도’ 진위에 대한 논란을 일축하고자 했다.

김재규의 개인 비서였던 최 씨는 “보문동에 오면 내가 모를 리가 없다”고 김재규 자택을 방문했다는 김 모 씨의 존재에 대해 알지 못했다. 이어 다시 한번 제작진이 확인하자 김 모 씨는 “워낙 오래됐다”고 말을 바꿨다.

고인이 된 천경자 화백의 설명 역시 주목할만한 필요가 있다. 천 화백은 생전 인터뷰를 통해 “빛이 보일 때까지 그린다”고 밝히며 ‘미인도’의 눈빛은 자신의 것과 다르다고 말했다. 어깨의 나비도 어색하고, 꽃도 지저분하다는 이유였다.

전문가 역시 “‘미인도’ 속 여성은 천화백의 기존 화법과 많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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