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사진=JTBC ‘솔로몬의 위증’ 방송화면 캡처
사진=JTBC ‘솔로몬의 위증’ 방송화면 캡처
‘솔로몬의 위증’이 감동과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솔로몬의 위증'(극본 김호수, 연출 강일수)에서는 세 번째 재판이 진행됐다. 최우혁(백철민)은 주위의 비난과 어머니 반대에도 재판에 참여했고, 한지훈(장동윤)은 알리바이 입증을 위해 고서연(김현수)의 아버지 고상중(안내상)을 증인으로 소환했다.

방화범 불꽃장인의 증언을 대신 전하게 된 고상중은 “이소우(서영주) 사건 당일인 12월 25일, 불꽃장인은 방화 설계를 위해 최사장(최준용)의 집을 방문했고 최우혁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검사 고서연이 반격을 시도했지만 소용없었다. 최우혁의 무죄였다.

무죄가 밝혀진 후 한지훈은 최우혁을 증인석에 불러 학교폭력 사례를 나열하며 몰아붙였다. 이주리 역시 피해자 중 하나였다. 최우혁의 장난으로 샤워실에 갇혀 다음날에야 풀려날 수 있었던 이주리는 자살을 위해 옥상 위에 올라갔기 때문에 난간의 짤랑 거리는 소리를 듣고 고발장에 적을 수 있었다. 한지훈은 “고발장은 지독한 거짓말이었지만 정당방위였다”고 감쌌고, 처음에는 장난이었다고 대응하던 최우혁도 눈물로 사과했다. 교내재판을 지켜보던 이주리는 끝까지 고발장이 사실이며 사건을 목격했다고 주장하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이날 재판은 모두가 기다렸던 완벽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박수를 끌어내고 있다. 모두가 궁금해 했던 고발장의 진위는 물론 최우혁의 진실이 밝혀졌고 학교폭력의 가해자였던 최우혁의 잘못까지 수면위로 끌어내며 정의 역시 구현했다. 그동안 속내를 쉽게 알 수 없었던 한지훈의 큰 그림은 지금까지 모두가 기다렸던 이상적인 재판을 만들어냈다.

배우들의 연기도 몰입도를 높였다. 가정폭력 피해자로서 최우혁을 가장 잘 이해하기에 그의 잘못을 일깨워주고 싶었던 한지훈의 심경을 단호하고 강단 있게 표현한 장동윤, 자신이 괴롭혔던 친구들의 얼굴을 바라보며 그제야 잘못을 느끼는 최우혁의 심정을 절절하고 섬세하게 그린 백철민, 히스테릭한 에너지로 상처의 깊이를 진하게 그렸던 신세휘, 이들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힌 김현수까지 캐릭터에 완벽하게 동화된 배우들의 연기는 극찬을 받기 충분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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