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나홍진 감독, 송강호, 손예진이 18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제8회 올해의 영화상’에서 수상 후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나홍진 감독, 송강호, 손예진이 18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제8회 올해의 영화상’에서 수상 후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영화 ‘곡성’이 영화기자들이 선정한 ‘2016 올해의 영화’가 됐다. 송강호와 손예진은 각각 남녀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18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는 ‘제8회 올해의 영화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한국영화기자협회가 주관하는’올해의 영화상’에는 지난 201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개봉한 한국영화와 외화를 대상으로, 협회 소속 50개 언론사 73명의 기자들이 1사2인 기준 투표 인원 69명 중 58명이 투표에 참여해 수상자(작)를 선정했다.

이날 영화 ‘곡성’이 작품상과 감독상, 2관왕을 수상했다. 나홍진 감독은 ‘범죄의 재구성’ 최동훈 감독과의 인연을 얘기했다. 그는 “데뷔 전 영화를 준비할 때, ‘범죄의 재구성’을 보고 놀랐다. 최동훈 감독님의 인터뷰를 다 찾아봤는데, 직접 취재를 했다고 하더라”라며 “그 기사를 보고 나 역시 두 발로 뛰며 직접 취재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최동훈 감독님을 만나 얘기를 했더니, 감독님이 ‘그렇게 하지 않았다. 지인 소개로 한 명을 취재했던 것 뿐’이라고 말했다. 어쨌든 그 기사 때문에 내가 이 자리에 섰다. 감사하다”라고 말해 현장을 폭소케 했다.

남녀주연상은 ‘밀정’과 ‘덕혜옹주’에서 활약한 송강호와 손예진에게 돌아갔다. 송강호는 “이병헌이 사라지니 내 길이 온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영화 한 편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상은 내가 의미 있는 작업을 할 수 있게 용기와 힘을 준다. 앞으로도 가치 있는 배우가 될 수 있도록 묵묵하게 걷겠다”라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손예진은 “2016년 한 해, 한 것에 비해 너무 많은 칭찬을 받았다. 배우로서 책임감이 커진다”라고 말했다. 그는 “좋은 배우는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당연한 거지만, 어려운 것 같다.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배우이자 국민으로서 관객들과 울고 웃으며 시대정신을 잊지 않는 배우가 되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배우 라미란, 마동석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라미란, 마동석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부산행’ 마동석과 ‘덕혜옹주’ 라미란은 남녀조연상을 수상했다. 마동석은 “기자들의 목소리가 담긴 상이라 더욱 영광이다”라며 입을 열었다. 그는 “존경하는 송강호 선배님, 같은 시대에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게 영광이다. 현장에서 어느덧 형이 됐고 선배가 됐다. 책임감을 가지겠다”고 말했다.

라미란은 “몇 년 전에 이 자리에서 ‘소원’이라는 영화로 조연상을 받았었다. 당시 눈치없이 주연상을 받겠다고 말했었다. 그 길이 멀고도 험하다”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초심으로 돌아가서 항상 신인의 마음으로 임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아가씨’ 김태리와 ‘4등’ 정가람은 각각 신인남녀상을 받았다. 올해의 발견상은 ‘부산행’ 연상호 감독이, 올해의 영화이 상은 ‘아가씨’ 박찬욱 감독이 수상했다.

다음은 각 부문별 수상자() 명단

▲작품상-곡성’
▲감독상-‘곡성’ 나홍진 감독
▲남우주연상-‘밀정’ 송강호
▲여우주연상-‘덕혜옹주’ 손예진
▲남우조연상-‘부산행’ 마동석
▲여우조연상-‘덕혜옹주’ 라미란
▲신인남우상-‘4등’ 정가람
▲신인여우상-‘아가씨’ 김태리
▲올해의 발견상-‘부산행’ 연상호 감독
▲올해의 독립영화상-‘우리들’ 윤가은 감독
▲올해의 외국어영화상-‘라라랜드’
▲올해의 영화인-박찬욱 감독
▲올해의 홍보인-양지혜 NEW 팀장
▲올해의 영화기자-이데일리 박미애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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