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다시 첫사랑’ 김승수, 명세빈, 왕빛나, 박정철 / 사진제공=KBS
‘다시 첫사랑’ 김승수, 명세빈, 왕빛나, 박정철 / 사진제공=KBS
“우리 시청률의 근원은 배우들의 하모니!”

‘다시 첫사랑’이 전체 회차 중 3분의 1을 넘어 서며 2막을 연 가운데, 의기투합한 배우들의 열연이 끝까지 시청자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모을 수 있을까.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 중식당에서 KBS2 저녁일일드라마 ‘다시 첫사랑’(극본 박필주, 연출 윤창범)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윤창범 PD와 주연배우 명세빈·김승수·왕빛나·박정철이 참석했다.

‘다시 첫사랑’은 첫사랑에 갇혀 사는 남자와 첫사랑을 지운 여자가 8년 만에 다시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17일 37회까지 방송된 가운데 민희(왕빛나)의 악행으로 기억을 잃었던 하진(명세빈)이 잃었던 기억과 함께 첫사랑 도윤(김승수)에 대한 감정을 모두 깨달았다. 반면 도윤은 아내 민희와 쇼윈도 부부를 넘어 진실한 부부애를 느껴가는 중이다.

이날 윤창범 PD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비결에 대해 “하모니”라고 답했다. 그는 “누구 하나가 문제를 일으킨다면 힘들었을 텐데 운이 좋아 모두가 합심해서 작품을 만들고 있다. 분위기가 점점 상승하고 있다”라며 화기애애한 현장 분위기를 언급했다.

최근 기억을 찾고 본격적인 복수를 예고한 하진 역의 명세빈은 “어떤 일이 닥쳐도 일어서고 또 일어선다. 점점 단단해지고 있다. 복수를 넘어 삶을 개척하는 인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그의 첫사랑 도윤 역의 김승수는 “대본이 나올 때마다 고민스럽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8년 사랑한 관계를 생각하면 하진에게 돌아가야 하지만 민희와의 결혼생활이 있으니 그럴 수 없다. 어떤 표정과 말투로 인물들을 대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이 된다”고 고백했다.

두 사람을 갈라놓으며 극의 시작을 알린 백민희 역의 왕빛나는 “내가(백민희가) 악행을 저지르지 않았으면 드라마가 시작되지 않았을 거다”라며 웃었다. 이어 “주변에서는 ‘백민희 나오지 마라’라고 하시지만 내가 나오지 않으면 드라마가 끝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또 왕빛나는 “나는 내 캐릭터를 사랑한다. 민희의 진실성을 봐준다면 드라마를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하진의 키다리 아저씨 정우 역의 박정철은 첫사랑 민희의 악행에 대해 “제 옛 사랑인데 너무 악랄하게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 실제로 너무 떨린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내가 사랑했던 여자가 이런 여자였나”라고 덧붙였다.

극은 도윤과 하진의 안타까운 사랑이 메인 스토리다. 이에 대해 왕빛나는 “내가 몰입을 하면 안되는데 둘이 빨리 만나서 사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말했고, 박정철 역시 “두 인물을 보면 내 속이 터질 것 같은 감정을 느낀다”라고 덧붙이며 응원했다.

윤창범 PD는 “어떤 큰 사건이 아니라 4인4색 인물들이 욕망을 드러내고 그것이 부딪히는 과정이 시청자들을 이끌고 있는 것 같다”라며 꾸준한 기대를 당부했다.

‘다시 첫사랑’ 38회는 18일 오후 7시 50분 방송된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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