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걸그룹 소나무가 최근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걸그룹 소나무가 최근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지난해 6월, 걸그룹 소나무의 승부수는 통했다. ‘넘나 좋은 것’으로 이전까지 보여준 적 없었던 사랑스러움을 마음껏 드러냈다. 대중은 소나무의 변신을 반겼다. 지난 1월 발표한 소나무의 신곡 ‘나 너 좋아해?’는 ‘넘나 좋은 것’에 이어 소나무의 매력이 가득 담긴 노래다. 특이한 이름을 가진 걸그룹으로 기억되던 소나무는 이제 누구나 좋아하는 무대를 꾸미는 팀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여름 ‘넘나 좋은 것’을 외치던 소나무가 최근 서울 중구 한경텐아시아 편집국을 찾았다. 이번에는 ‘넌 좀 다른 것 같다’면서 ‘나 너 좋아해?’라고 묻는 당돌한 소녀의 모습이다. 사랑스러운 매력이 가득한 소나무의 2017년, 왠지 좀 다를 것 같다.

10. 아이돌들의 컴백 주기가 빨라지고 있다. 그런데 소나무는 ‘넘나 좋은 것’ 이후 약 6개월 만에 컴백했다.
민재: ‘넘나 좋은 것’이 잘돼서 그런지 빨리 나오면 뭔가 미흡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심히 준비하느라고 좀 늦었다.(웃음)

10. ‘넘나 좋은 것’도 1년 가까이 준비했었다.
수민: 우리가 신인 그룹인데도 불구하고 공백기가 길었다. 사실 그 기간에 정말 힘들었다. 우리도 얼른 컴백하고, 대중들한테 얼굴도장도 계속 찍고 싶은데 그러질 못했으니까. 사실 컴백이라는 것이 곡도 좋은 걸 받아야 하고, 회사의 큰 그림도 고려해야 한단 걸 알면서 느낀 게 많았다. 연습에 집중하면서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소나무 수민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소나무 수민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지난 9일 첫 번째 싱글앨범 ‘나 너 좋아해?’를 발표했다. 가장 먼저 이전보다 더 예뻐진 일곱 명의 외모에 눈길이 간다.
수민: 데뷔 초에 너무 거대한 모습을 보여줘서 수시로 관리하고 있다. 물론 강렬한 퍼포먼스를 계속해서 체력적으로도 단련돼있고, 나이를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예뻐진 것 같다.
의진: 한 끼만 맛있는 것을 먹으면서 식단 조절을 하고, 운동을 많이 한다.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뉴썬: 나랑 디애나 언니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붙임머리를 했다. 난 주위에서 쇼트커트를 했을 때보다 훨씬 낫다고 하더라. 쇼트커트를 했을 때는 여성 팬들이 많이 좋아해 주셨는데, 긴 생머리가 되니 남성 팬들이 손뼉치고 좋아하는 것 같다.(웃음)

10. 새 앨범 타이틀곡 ‘나 너 좋아해?’를 소개하자면?
민재: 갑작스럽게 찾아온 사랑에 빠진 소녀의 마음을 담은 노래다. 제목 끝에 물음표가 붙은 건 ‘좋아할까’, ‘아닐까’ 알쏭달쏭한 마음을 표현하는 거다. 한 번에 좋아한다고 말하면 재미 없으니까 약간 밀당하는 느낌인 거다. 러블리하고 통통 튀는 느낌의 ‘넘나 좋은 것’에 성숙한 느낌을 더한 곡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소나무 나현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소나무 나현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넘나 좋은 것’ 때도 그랬지만 ‘나 너 좋아해?’ 무대를 보면 1초도 허투루 쓰는 법이 없다. 한 동작이라도 더하려고 하는 모습들이 눈에 보인다.
나현: 무대에 오르는 3분 동안 우리의 매력을 하나라도 더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노래의 안무들이 좀 힘든 편인데, 하면 할수록 익숙해져서 그렇게 힘들진 않다.(웃음) 이번 안무도 3일 만에 뚝딱 익혔다.
디애나: ‘데자뷰’나 ‘쿠션’할 때 연습해뒀던 것들이 밑거름된 것 같다.

10. 무대 중간중간 보여주는 표정도 굉장히 풍부하다.
민재: 연습실에 라이브 연습, 표정 연습 모두 같이 한다. 연습할 때마다 마치 드라이 리허설을 하는 것처럼 하다 보면 무대 위에서도 자연스러운 표정 연기가 나온다.
뉴썬: 항상 연습할 때마다 언니들이 “이건 리허설이야”라고 강조한다.(웃음)

소나무 뉴썬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소나무 뉴썬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연습도 실전처럼 하는 건가. 지난해 KBS2 ‘뮤직뱅크’ 연말특집에서 보여준 업텐션의 ‘하얗게 불태웠어’ 커버 무대도 굉장히 멋있었다.
수민: 일주일 만에 준비한 무대였다. 온라인에서 반응이 정말 좋더라. 몇몇 분들은 다시 이 콘셉트로 돌아가면 안 되겠냐고 하더라. 그건 좀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웃음)
의진: 오랜만에 파워풀한 안무를 하니까 재미있더라. 약간 자랑을 하면 드라이리허설 때 다른 선후배 가수들이 객석에 앉아 무대를 보는데, 우리 무대가 끝나니까 다들 기립박수를 보내주더라.
민재: 여자가 남자 춤추는 게 쉽지 않다. 칼군무를 보여주려면 그만큼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런데 우린 이런 콘셉트로 데뷔했던 팀이니까 절대 대충하고 싶지 않았다.

소나무 디애나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소나무 디애나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최근 정말 많은 걸그룹들이 데뷔하거나 컴백을 알리고 있다. 이런 틈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소나무만의 장점은 무엇인가?
디애나: 팀워크가 좋고, 카멜레온 같은 매력이 있다. 한 팀이 여러 가지 콘셉트를 소화하기 힘든데, 우리는 스펀지같이 흡수력이 빠르다. 그래서 어떤 콘셉트든 할 때마다 잘 어울리는 게 우리도 신기하다.
하이디: 데뷔 초반의 콘셉트는 우리가 소화하기에 준비가 미흡했던 것 같다. 시간을 좀 더 투자했으면 더 완벽했을 텐데, 그 기간이 짧아서 아쉬웠다. 그래서 ‘넘나 좋은 것’은 노래의 콘셉트에 나를 맞춘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준비했고, 완전히 우리 것이 된 것 같다.
수민: 강력한 퍼포먼스와 흔들리지 않는 라이브인 것 같다. 바람이 있다면 ‘믿고 듣는 소나무’란 타이틀을 꼭 얻고 싶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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