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연극 ‘위기의 여자’ 포스터/ 사진제공=씨어터 컴퍼니 아름드리
연극 ‘위기의 여자’ 포스터/ 사진제공=씨어터 컴퍼니 아름드리
씨어터 컴퍼니 아름드리는 오는 26일부터 2월 5일까지 대학로 아트홀 마리카 3관에서 여성의 평등한 권리와 행복한 삶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는 연극 ‘위기의 여자’의 막을 올린다.

프랑스의 작가이자 철학자인 시몬 드 보부아르의 작품인 ‘위기의 여자’는 실존주의 여성주의 와 프랑스 여성 해방 운동으로 요약되는 그의 철학이 반영됐다. 당시 남녀차별이 만연한 시기에 여성의 자아 발견과 확립 과정에 대해 다룬 이 작품은 프랑스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안정적인 중산층 가정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한 주부 모니크가 어느 날 남편인 모리스에게 애인이 있다는 고백을 받는 사건으로 극의 갈등은 시작된다. 이후 모범적이고 화목한 부부 사이라 생각했던 관계의 균열과 분노, 초조, 불안의 끝에 그녀가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은 현재 자신의 결혼 생활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는 중년 관객층의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작품을 준비하는 양흥렬 연출의 연출 방향도 주목할 만하다. 연극 ‘별난 한 쌍’, ‘유령’, ‘오셀로’, ‘곰과 백조의 노래’ 등 품격 있는 원작의 현대적 해석을 해온 양흥렬 연출은 이번 작품에서 배우들의 호흡과 원작의 깊이를 살리는 연출을 통해 작품의 흡입력을 보여줄 것이다. 그는 “누구의 엄마도 아내도 아닌 주체로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관객들에게 메시지를 주고 싶다”며 이번 공연에 대한 연출의도를 밝혔다.

극을 이끌어가는 모니크 역을 맡은 양희선 배우의 이력도 새롭다. 양희선 배우는 뮤지컬 ‘영웅’, ‘그날들’, ‘프랑켄슈타인’ 등 대한민국 대표 뮤지컬의 메이크업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동시에 연극 ‘아버지’, ‘초인종’, ‘지팡이를 잃어버린 채플린’ 등 다양한 작품의 배우 활동을 쉬지 않고 이어가면서 입체적이고 깊은 연기를 이어가고 있다.

오랜 시간 다양한 역할을 통해 쌓아온 연기를 첫 주연을 맡은 이번 작품에서 선사할 예정이다. 태연하게 자신의 외도를 고백하고 오히려 이 상황을 받아들이라고 설득하는 남편 모리스 역을 맡은 김우권 배우의 과장 없는 섬세한 연기도 주목된다. 그리고 많은 연극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보여준 유정숙, 최임경, 서예희, 민아람 등이 호흡을 맞춘다.

‘위기의 여자’는 9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 티켓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오는 26일부터 2월 5일까지 대학로 스타시티 빌딩 지하 1층에 위치한 소극장 ‘아트홀 마리카 3관’에서 막을 올린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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