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김하늘 / 사진=필라멘트픽쳐스 제공
김하늘 / 사진=필라멘트픽쳐스 제공
김하늘의 지난해는 개인사와 일로 바쁘게 지나갔다. 3월 1살 연하 사업가와 백년가약을 맺었고, 9월 KBS2 ‘공항 가는 길’을 통해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지난해를 돌이켜 본 그는 “정신없었는데 돌이켜 보니까 꽉 찬 느낌이다”고 뿌듯해 했다.

영화 ‘여교사’(감독 김태용) 인터뷰 차 만난 김하늘은 차분했고 또 편안해 보였다. 영화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던 그에게 남편 이야기를 꺼내니 바로 무장해제를 한 미소를 보여줬다.

“남편이 힘이 된다고 했는데, 사실 어떤 큰 서포트가 있는 건 아니에요. 특별한 것은 없어요. 남편이 제가 하는 일을 인정해주고 존중해주는 느낌이 좋아요. 물론 저도 그렇고요. 그래서 편안하고 든든한 느낌이 들어요. 사실 부모님이랑 살 때도 편했거든요.(웃음) 그런데 느낌이 달라요. 사랑하는 사람이라서 그런가봐요. 편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 연애 때보다 지금이 더 좋다고 느껴질 정도로요. 사실 뭐라고 얘기해야 될지 잘 모르겠어요. 결혼 후 아주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하하”

남편 이야기를 하니까 얼굴이 더 밝아지는 것 같다고 말하니 김하늘은 “실제로도 나는 되게 밝게 산다. 웃음도 많고 장난치는 것도 굉장히 좋아한다. 남편과 그런 부분이 잘 맞는다. 성격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체력이 좋으면 연기가 잘 돼요. 컨디션이 좋아야 힘든 작업을 할 때도 훨씬 몰입할 수 있는 힘이 생기거든요. 남편과 함께 지내며 더욱 좋아지고 있어요.”

김하늘 / 사진=필라멘트픽쳐스 제공
김하늘 / 사진=필라멘트픽쳐스 제공
김하늘의 편안함은 든든한 남편의 힘도 있겠지만 데뷔 20년차가 된 배우로서 나오는 여유 역시 분명 존재했다. 그는 이제 후배 배우들의 롤모델이 되고, 조언을 해줄 정도로 베테랑이 돼 있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유인영과 이원근은 “김하늘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르도 많은 걸 느끼고 배웠다”며 존경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 김하늘과 호흡을 맞춘 이원근은 ‘여교사’가 첫 영화 촬영이었다. 그는 “(이)원근이랑 키스신을 찍는데 미안한 느낌이 들었다. 진짜다. ‘로망스’때 나랑 (김)재원씨가 선생과 제자로 연기했는데, 그때는 극 중에서 이어질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여교사’는 그런 느낌도 아니었고, 세월도 많이 흘렀다. 원근이에게 나는 어려운 선배다”며 “리허설을 하려고 둘이 앉았는데, 이거 참 정말 난감했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때문에 김하늘은 이원근을 살뜰히 챙겨줬다. 연기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배우 인생에 필요한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후배를 챙겨준 것은 “거의 처음이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하늘 / 사진=필라멘트픽쳐스 제공
김하늘 / 사진=필라멘트픽쳐스 제공
“그 전에는 남자 배우들이 후배여도 경력이 있는 친구들이라서 먼저 다가왔어요. 애교도 부리고 장난도 많이 치는, 편안한 관계였거든요. 그런데 원근이는 정말 신인이잖아요. 저도 선배가 된지 오래됐지만 선배로서 뭔가 행동을 한 적은 별로 없었거든요. 전체를 아우르는 성격은 못됐는데, 이번에는 노력을 많이 했어요.(웃음) 조언을 해주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낯설었지만 그래도 했어요. 그리고 제가 어느덧 그래도 되는 연륜이 됐더라고요. 많이 놀고 바깥에서 사람들도 많이 만나라고 말해준 기억이 있네요.”

김하늘은 1996년 모델로 데뷔했다.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통해 꾸준히 작품을 선보였고, 어느덧 데뷔 20년차 배우가 돼있었다. 이제 어디를 가서도 대선배 대접을 받는 년차다.

“‘공항 가는 길’에서도 주인공 중에 제가 제일 선배더라고요.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선배가 됐어요. 사실 어려워요. 제 연기도 챙겨야 하고 두루두루 봐야할 것들이 넓어지고 있거든요. 요즘에는 선배로서의 책임감도 많이 느끼고 있어요.”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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