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지붕없는 박물관’ / 사진제공=KBS
‘지붕없는 박물관’ / 사진제공=KBS
생생한 VR(가상현실: Virtual Reality) 영상이 오감을 자극하는 가상여행을 선사한다.

KBS VR신년기획 ‘지붕없는 박물관’은 360도 실감 영상을 통해 안방에서 전국 곳곳의 역사와 문화 유산을 찾아 가상 여행을 떠나는 기분을 만끽하게 만들 예정이다.

왕의 얼굴을 만날 수 있는 경기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남한산성, 선비의 발자취가 남겨진 도산서원, 돌부처의 미소를 품은 운주사까지 옛 건축물과 자연이 한데 어우러진 우리 문화유산의 아름다운 정경은 360도 파노라마 영상으로 담겨져 색다른 감동을 자아낸다. 관전포인트 4가지를 공개한다.

◆ ‘경기전’ 왕의 뜰에서 박보검처럼 거닐어보자

첫 번째 가상현실 여행의 목적지는 ‘구르미 그린 달빛’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전주의 경기전. 실감나는 360도 VR영상을 통해 소나무, 은행나무, 느티나무, 매화나무, 대나무, 찻자무, 백일홍나무 등 노거수들이 우거진 아름다운 왕의 뜰을 산책하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을 선사한다.

특히 VR드론의 항공 영상을 통해 왕의 혼백이 다니는 신도와 정문에서 외삼문, 내삼문, 정전에 이르기까지 담장조차 한치의 어긋남 없는 완벽한 대칭을 이루고 있는 경기전을 한눈에 조망해보는 경험은 뛰어난 건축술로 공간 배치의 미학을 완성했던 우리 선조들과 역사문화 유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선사한다.

◆ ‘남한산성’ 역사의 굴곡을 간직한 성곽의 굽잇길 따라

두 번째 여행지는 지난 201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남한산성이다. 남한산성은 한반도 역사 속에서 단 한 번도 함락되지 않은 천혜의 요새이자 역사의 굴곡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해발 500m가 넘는 험준한 산세를 따라 8km에 걸쳐 구축된 성벽을 아슬아슬하게 비행하며 촬영된 VR 드론 영상은 바로 눈앞에서 보는 듯한 웅장한 위용을 과시한다.

◆ ‘도산서원’, 선비의 발걸음으로

세 번째로는 한국 서원 건축의 백미라 불리는 도산서원을 찾는다. 도산 서원 곳곳에는 그가 손수 설계한 도산서당에서부터 군자의 고고한 삶을 뜻하는 연못 ‘정우당’과 후학양성의 꿈과 책임을 담아 지은 ‘몽천’까지 개울 등 문 하나, 담장 하나까지 일일이 이름을 지어주었던 퇴계 이황의 손길과 발자취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3D 영상을 통해 입체적으로 보여지는 퇴계의 정원 속에서 그의 고즈넉한 산책길을 따라 걷는 듯한 가상현실 체험은 자연과 하나가 되고자 했던 선비의 고고하고 청아한 마음가짐마저 느껴지게 만든다.

◆ 천불천탑 돌부처의 미소, ‘운주사’

마지막 여행지는 ‘천불천탑’이란 수식어가 붙는 운주사. 말 그대로 천 개의 불상과 천 개의 탑이 있었다고 전해지는 사찰로 창건 시대와 조성 배경이 여전히 미궁 속에 남아있어 우리나라 사찰 중 수수께끼가 가장 많은 곳이다. 특히 운주사의 미소 짓는 돌부처, 와불에는 불상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날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는 민중들의 소망이 담겨있다.

360도 3D 영상을 통해 일주문을 지나 구층석탑을 시작으로, 할아버지부처·남편부처·아내부처·아기부처 등 이웃의 얼굴을 닮은 각양각색의 불상들을 찾아가면서 1만 명이 만들면 100년이 걸리며 10만 명이 만들더라도 10년이 걸린다는 천불천탑의 신비로움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지붕 없는 박물관’은 우리 문화 유산에 대한 최초의 VR 방송으로, 직접 가서 보지 않더라도 VR드론과 VR리그(픽스캠) 등 고해상도 카메라로 촬영된 360도 3D영상은 마치 현장에 있는 듯한 생생한 오감을 활용한 교육적인 효과와 더불어 일상에 여유와 활력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상파와 모바일(my K)로 2원화 방송되는 ‘VR 신년기획 지붕 없는 박물관’은 지상파 방송을 통해 360도 파노라마 화면을 감상할 수 있으며, 방송화면 우상단의 QR코드 스캔 시 ‘myK’앱으로 실감나는 360도 VR영상으로 즐길 수 있다.

특히, ‘myK’를 통한 모바일 시청시에는 5분 분량의 방송 컨텐츠와는 달리 10~15분 분량의 더욱 풍부한 영상과 함께 김솔희 아나운서의 친절한 내레이션의 안내를 통해 시공간을 넘어 대한민국의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에 얽힌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지붕없는 박물관’은 1월 1일과 8일 오전 7시에 KBS2를 통해 방송되며 이후 1월 10~13일과 1월 17~20일 오후 10시 55분에 음악과 VR 360도 영상이 결합한 5분 미니 다큐 KBS1 ‘숨터’를 통해 총 8부작으로 나뉘어 방송된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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