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사진=SBS ‘미운우리새끼’ 방송화면 캡처
사진=SBS ‘미운우리새끼’ 방송화면 캡처
‘미운우리새끼’에서 연말 결산으로 시상식을 개최했다.

30일 방송된 SBS ‘미운우리새끼’에서는 올해를 결산하는 ‘2016 미우새 어워즈’를 진행했다. 방송에 나가지 못한 아까운 장면을 보여준 사람에게는 ‘아차상’, ‘미운우리새끼’를 통해 새로운 매력이 재발견 된 사람에게는 ‘재발견상’, 상상 이상의 모습을 보여준 사람에게는 ‘상상이상’, 이상한 사람에게는 ‘이상’, 속상하게 한 사람에게는 ‘속상’이 수여됐다. 이 외에 베스트 커플상도 수여됐다.

먼저, ‘아차상’은 김건모에게 돌아갔다.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제작진의 김건모 관찰 일지에 따르면 김건모는 회식 자리에서 ‘일단 계산’을 해주는 씀씀이 넓은 사람이었다. 본인이 녹화에 참여하지도 않은 회식 자리에 와서 밥을 사 주는 김건모의 모습을 방영하려고 했으나 때마침 김영란법이 시행돼 안타깝게도 통편집됐다. 이에 김건모 어머니 이선미 여사가 대신 ‘아차상’을 수상하며 “우리 아들 더 잘 돼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베풀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재발견상’은 박수홍이 받았다. 박수홍은 차 안에서 친구들과 나이를 무색하게 할 만큼 신나는 디스코 타임을 가지거나, 미용실에 가서 왁싱과 문신 사이에서 진지하게 고민하는 등 그간 보여주지 못했던 색다른 매력을 마음껏 발산했다. ‘재발견상’을 대신 수상한 박수홍 어머니 지인숙 여사는 “’크럽’ 갔다고 이렇게 좋은 상을 주시네. 감사합니당”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상상이상’은 명불허전 결벽남 허지웅이 받았다. 허지웅은 일어나자마자 1 찍찍이로 먼지를 제거하고 2 침대를 청소기로 민 다음 3 소형 진공 청소기로 구석구석 안 보이는 곳까지 깨끗이 한 후 4 서재에 가득 찬 수많은 장난감을 문화재 관리 수준으로 청소하고 5 정전기 원리를 이용한 먼지털이로 먼지를 턴 다음 6 과산하수소로 바닥의 찌든 때를 제거하는 상상이상의 치밀한 청소 습관을 보여줬다. 친구들과 여행을 떠날 때도 샤워 헤드를 가져가는 모습으로 서장훈은 “몇천만 분의 일의 사나이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이상’의 주인공은 김건모에게로 돌아갔다. 김건모는 소주냉동고를 집에 들이며 어머니에게 들킬까봐 소주냉동고에게 “너는 복사기다. 너는 복사기여야만 해”라며 복사기로 위장을 시키는 독특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것 뿐만이 아니었다. 도마뱀을 집으로 들이거나 자연산 송이 버섯, 무늬 오징어, 자연산 전복을 라면에 넣어 끓여먹는 비범함을 보이기도 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는 신동엽은 요리 프로그램 진행자로서 “짜증이 나려 그러네”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그는 스마트폰에 내장된 인공 지능과 기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김건모는 인공 지능에게 “너 어디서 오빠한테 꼬박꼬박 말대꾸야””너 몇살이야” 등 따졌지만 인공 지능은 “제대로 못들었어요””나이는 먹을만큼 먹었어요””진정하세요”라고 말해 도리어 폭소를 자아냈다.

‘속상’은 토니안이 받았다. ‘토아재’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주방에 프라이팬이 겹겹이 쌓여있는 것도 모자라 화장실 안의 세면대에도 식기가 가득 쌓여있는 채로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낸 바 있다. 여기에 비정상적인 간수치로 병원에 찾아갔지만 마취에 제대로 들지 못한 채 “하루에 16시간 일해 내 시간이 필요한데 밤에 잠이 잘 안 온다”라고 비몽사몽 대화를 이어나가는 모습을 보여 토니안 어머니 이옥진 여사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베스트 커플상’은 그간 티격태격하는 모습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을 짓게 한 이선미 여사와 서장훈, 30년만 더 젊었어도 김건모에게 시집갔을 거라며 김건모를 높이 산 이옥진 여사가 각각 수상했다. 매력적인 입담을 자랑하는 이선미 여사는 시청자들에게 수상 소감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아 ‘미우새 어워즈’ 마지막까지 웃음을 선사했다. 이선이 여사는 “시청자 여러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부족한 저희 엄마들 재미있게 봐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더 재미나게 할 수 있도록 저희들도 많이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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