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사진제공=초록뱀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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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청춘 로코물’이 아니다.”

달콤하고 풋풋한, 청춘 스토리를 그리는 MBC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가 체대생의 설움과 남다른 비지땀을 현실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역도요정 김복주'(극본 양희승 김수진, 연출 오현종)는 ‘한얼체대’ 역도부와 수영부, 리듬체조부 선수들의 일상을 배경으로, 청춘들이 꿈과 사랑을 찾는 여정을 발랄하게 조명한다. 체대생들의 삶을 보다 가까이에서 현실적으로 담아낸, 버라이어티한 상황 묘사들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며 주목을 받고 있는 것.

무엇보다 ‘역도요정 김복주’는 주인공 이성경(김복주 역)이 몸을 담고 있는 역도부를 통해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곳곳에 담아내고 있다. 올림픽과 체전에서 메달을 대 여섯개씩 따는 다른 부와 달리 역도부는 최근 경기 실적 부진으로 인해 학교에서 미운털이 박혔던 상태. 이동훈련을 나서는 날 20여명의 거구들이 타야 할 차량이 미니버스로 돌연 바뀌며 선수들은 물론 감독 최무성(윤덕만 역)과 코치 장영남(최성은 역)을 당황하게 했다. 이후 이들이 행정실에 찾아가 들은 얘기는 “성과가 없어 지원이 어렵다”는 것이었고, 결국 운영비를 30% 삭감하는 조건으로 일반 버스로 교체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코치 장영남이 간식비를 아끼기 위해 유통기한이 다 된 떨이 식재료로 직접 싼 김밥을 부원들에게 건넸다가, 부원들이 단체 식중독에 걸리는 악재까지 벌어졌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부원들은 “일단 앞으로 간식은 삼일에 한 번씩만, 무조건 1인 1 김밥 또는 1 햄버거로 하겠다. 정 배고플 때를 대비해서 사비로 지하장군 소세지를 비치해 두기로 했다. 대자 말고 중자 사이즈로 달라”고 나름대로의 대안을 내놨고, 감독, 코치, 부원들은 모두 눈물로 전의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

최근 방송분에서는 전국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이성경과 역도부원들이 좋은 성적을 거둬 은행권 대기업의 스폰서를 받게 된 상황. 서러운 역도부에게도 해 뜬 나날들이 찾아올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그런가하면 경수진(송시호 역)이 소속된 리듬체조부 부원들은 체중 증가와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또 부원들은 폭발하는 식욕을 참지 못하고, 화장실에서 초코빵을 뭉개 봉투 귀퉁이를 찢어서 조금씩 짜먹는 모습으로 짠 내를 유발했다. 뿐만 아니라 경수진은 스트레스 때문에 폭식과 거식을 반복하는 섭식장애에 시달리고 있었다.

제작사 초록뱀미디어 측은 “올림픽에 출전해 메달을 목에 거는 운동선수들의 화려한 모습만 상상했다면, 실제 체대생들이 놓여있는 상황들이 더욱 절절하게 와닿을 것”이라며 “어린 나이에 보다 확실한 꿈을 좆고 있는 운동선수들의 모습을 더욱 현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앞으로도 좋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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