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사진=MBC ‘서프라이즈’ 방송화면 캡처
사진=MBC ‘서프라이즈’ 방송화면 캡처
“캐럴이 아니다.”

18일 오전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특별한 캐럴에 대해 조명했다. 1962년 해리 시메온 합창단이 부른 ‘두 유 히어 왓 아이 히어(Do You Hear What I Hear)’가 그것이다.

어린 양이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복하는 동화같은 가사와 따뜻한 멜로디로 발표 이후 인기를 얻었다. 셀린디옹, 카펜터즈, 앤머레이 등 120여 명의 가수에 의해 재해석됐다.

1985년, 작사가 노엘 레그니는 ‘두 유 히어 왓 아이 히어’를 두고 “크리스마스를 위해 만들어진 캐럴이 아니다”고 밝혔다.

과거 노엘은 작곡을 하고 부인이 작사를 하는 형태로 작업을 해왔다. 두 사람은 캐럴 의뢰를 받았고, 노엘은 거절했다. 팔기 위한 음악을 할 생각을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당시 미국과 소련은 일촉즉발의 위기에 놓였다. 국민들은 다시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불안에 휩싸였다.

노엘의 불안은 누구보다 심각했다. 사실 노엘은 프랑스 태생으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로 나치군에 끌려 전장에 나섰다. 부상까지 입어 전쟁의 무서움을 잘 알고 있었다.

한 아이를 보고 영감을 얻은 노엘은 그 아이를 ‘양’으로 표현, ‘추위에 떠는 어린아이들을 지켜달라’ 등의 가사로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가사를 만들었다. ‘두 유 히어 왓 아이 히어’는 캐럴이 아닌, 평화를 기도하는 반전 노래였다.

노엘의 아내는 “크리스마스는 사랑과 평화의 상징”이라며 캐럴로 만들자고 추천했다. 노엘의 가사는 아내가 붙인 멜로디를 입고, 캐럴로 완성됐다.

노엘은 이후 인터뷰를 통해 “120가지 버전 중 로버트 굴렛이 부른 것을 가장 좋아한다”고 밝혔다. 이유는 “그가 노래를 부르기 전, ‘평화를 기도하자’고 항상 외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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