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런닝맨’ / 사진제공=SBS
‘런닝맨’ / 사진제공=SBS
한차례 홍역을 치른 SBS ‘런닝맨’이 내년 2월 종영을 결정했다. 멤버 교체 없이 마지막을 함께 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가운데 돌아선 팬들의 마음을 다시 되돌릴 수 있을까.

17일 SBS ‘런닝맨’ 공식 홈페이지에는 여전히 분노를 표하는 시청자들이 많다.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공식 SNS 댓글 창은 온통 제작진을 향한 비난으로 채워져 있다.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프로그램인 만큼 국내 팬 뿐만 아니라 해외 팬들까지 가세해 쓴소리를 남겼다.

팬들은 크게 세 가지에 분노했다. 첫째는 7년간 함께 해왔던 김종국과 송지효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가 없었다는 점이다. 두 사람의 개편 하차 결정이 논의 후 결정된 게 아닌 일방적 통보였다는 사실을 알게된 팬들은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제작진은 지난 15일 김종국과 송지효를 비롯해 ‘런닝맨’ 멤버들과 시청자들에까지 공식 사과했으나 돌아선 이들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두 번째는 불명예 종영 결정이다. 시즌2 계획이 일부 무산됐다 하더라도, 어째서 긴급 회동 후 종영을 결정할 수 있냐는 것. 오랜기간 시청해왔던 프로그램이 이렇게 한순간 무너지는 게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마지막으로는 제작진의 대응에 있다. SNS 등 여러 채널을 통해 팬들의 분노를 지켜보고 있을 텐데도 공식 사과문 외에 긴급 회동 당시 상황 설명이나 2월 종영 후 계획 등에 대한 언급이 없었기 때문. 새로운 ‘런닝맨2’를 여전히 기대하는 팬들은 답답함을 안게 됐다.

‘런닝맨’이 오랜시간 국내외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각각 다른 개성을 가진 멤버들이 한데 똘똘 뭉치는 끈끈한 분위기가 컸다. 누구와 붙어도 케미스트리가 완성될 만큼 오랜 우정이 눈에 띄었던 이들이기에 ‘일방적 하차 통보’라는 마지막은 더욱 안타까울 수 밖에 없었다.

상황이 이렇자 오는 18일 방송될 ‘런닝맨’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런닝맨’은 어떻게 대문을 열까. 논란이 있은 후 첫 방송인 만큼 서로간의 불편한 마음을 풀기 위해선 제작진과 출연진, 프로그램과 시청자 사이의 신뢰를 회복하는 게 급선무로 보인다. ‘불통’의 아이콘이 돼버린 제작진이 방송을 통해 다시 팬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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