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런닝맨’ / 사진제공=SBS
‘런닝맨’ / 사진제공=SBS
2010년 처음 달리기 시작해 7년간 국내외를 뜨겁게 달군 SBS ‘런닝맨’이 내년 2월 종영을 확정했다. 개편 과정에서 발생한 잡음이 결국 여러 사람에게 상처만 남긴 채 ‘런닝맨’을 종영에 이르게 했다. 신년을 맞아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오려던 ‘런닝맨’의 야심찬 계획이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3일간 방송계를 뜨겁게 달군 논란의 타임라인을 정리했다.

◆ 14일 오전, ‘런닝맨’ 시즌2 대대적 개편 소식

지난 14일 오전 ‘런닝맨’ 제작진이 내년 1월 시즌2를 선보이기 위한 대규모 개편을 계획 중이며, 강호동을 새로 영입하고 김종국과 송지효가 하차한다는 내용이 전해졌다.

이에 송지효와 김종국은 배우와 가수라는 각자의 본업에 집중하기 위해 하차를 결정했다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대중은 두 사람의 하차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강호동의 합류 소식에 반가움을 나타냈다.

앞서 ‘공포의 쿵쿵따’와 ‘X맨’으로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 유재석과 강호동이기에 새로운 시즌을 기대할 수 밖에 없다는 반응이었다.

◆ 14일 오후, 송지효·김종국 일방적 하차 통보 논란

팬들의 기대는 곧 분노로 바뀌었다. 김종국과 송지효의 하차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던 것이 드러난 것. 심지어 송지효 측 관계자는 “기사를 보고 하차 소식을 접했다”고 말해 팬들의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2주 전부터 개편 소식은 알았지만, 누가 하차할 지에 대해선 듣지 못한 상황이었다는 것이었다. 상황이 이렇자 국내는 물론 해외 팬들까지 제작진을 비난하고 나섰다.

◆ 15일 오전, 강호동 ‘런닝맨’ 시즌2 출연 불발

안좋은 분위기가 이어지자 강호동은 시즌2 출연 결정을 최종 고사했다. 이날 오전 강호동의 소속사는 “이번 상황을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어떤 이유에서건 강호동의 출연이 시청자 여러분들께 불편함을 끼쳐드리는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며 ‘런닝맨’ 출연 제안을 고사했음을 전했다. 김종국과 송지효 하차에 대한 아쉬움을 기대감으로 채워줬던 강호동이었기에 이같은 소식은 ‘런닝맨’을 사면초가로 몰았다.

◆ 15일 오후, ‘런닝맨’ 제작진, 뒤늦은 공식 사과

논란이 커지자 ‘런닝맨’ 제작진은 뒤늦게 공식 사과를 전했다.

이날 오후 제작진은 보도자료를 통해 “개편을 진행하는 과정 중 ‘런닝맨’ 멤버들과 충분한 소통 절차가 마무리 되지 못한 상황에서 김종국 씨와 송지효 씨에 관한 예상치 못한 개편 관련 기사가 나와 7년을 가족처럼 지내온 김종국 씨와 송지효 씨에게 마음의 상처를 드리게 됐다. 그 점에 대해 두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이어 “‘런닝맨’ 제작진은 오랜 시간 ‘런닝맨’을 사랑해 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김종국 씨와 송지효 씨를 보다 더 사려 깊게 배려하지 못한 점에 대해 두 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이번 일로 혼란스러웠을 다른 ‘런닝맨’ 멤버들께도 사과 드린다”고 덧붙였다.

변명 없는 사과였음에도 국내외 팬들과 대중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오히려 대중은 하루나 늦어진 사과문에 어떠한 상황 설명이나 해명이 없다는 점을 질책했다.

◆ 16일 오후, ‘런닝맨’ 내년 2월 종영 결정

논란이 있은 후 제작진은 사태 수습을 위해 김종국과 송지효를 포함한 모든 멤버들을 불러 모아 긴급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오후 회의를 마친 ‘런닝맨’ 이환진 PD는 “오늘 회의에서 그동안 불거진 오해를 모두 풀었다. 멤버들에게 너무 고맙다. 진심으로 사과의 말도 전했다. 너무나도 잘 해줘서 고맙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로 인해서 송지효와 김종국뿐만 아니라 모든 멤버들이 마음고생을 했다”면서 “이대로 끝낼 수 없다는 것에 모든 멤버들이 동의했다. 기존 멤버 6인과 내년 2월까지 방송을 이어간 뒤 종영할 계획이다”라고 최종 결정을 전했다.

3일간의 논란 속 결국 ‘런닝맨’은 2월까지 6인 체제를 이어가게 됐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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