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아나운서 김성준이 15일 오후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SBS 8뉴스’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아나운서 김성준이 15일 오후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SBS 8뉴스’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촌철살인’ 클로징 멘트로 유명한 SBS 김성준 앵커가 8시 뉴스에 돌아왔다. 2년 만에 앵커석에 앉을 그는 어지러운 시국 속 종편에 대응할 결연한 다짐과 함께 새출발을 알렸다.

김성준 앵커는 15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SBS 8뉴스’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앞으로의 변화와 각오를 밝혔다.

최근 SBS는 콘텐츠 경쟁력 향상과 보도 공정성 강화를 위해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 8시 뉴스 진행자를 교체하고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뉴스를 선보이겠다는 것.

이에 김성준 앵커는 오는 19일부터 최혜림 앵커와 함께 평일 ‘SBS 8뉴스’를 진행한다. SBS 공채 1기 기자로 언론인이 된 그는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간 ‘SBS 8뉴스’ 메인 앵커로 활약해왔다. 현재 보도본부장이기도 한 그는 2년만에 앵커 자리로 돌아왔다.

이날 그는 “의욕적인 생각으로 맡게 된 자리가 아니다. 요즘 시국에 대해 반성하는 클로징 멘트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반성이 깃든 소회를 전했다.

이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동안 제가 언론 본연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한다. 기자 후배들의 활동 영역을 만들어주지 못했다는 것에 책임감을 느낀다. 새롭게 앵커 직을 맡았으니 권력을 감시하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김성준 앵커는 종편채널 JTBC 뉴스에 대한 대응책을 묻는 질문에도 막힘없이 답했다. 그는 “20여년 전 내가 어린 기자였을 당시 선배들이 ‘너 잘 한다. 앞으로 성장해서 손석희 같은 앵커가 되어라’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20여 년이 지나서도 그런 부담을 갖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방송 언론인으로서 큰 업적을 남긴 분이고 한 언론사를 이끌면서 역사에 남을만한 일을 해낸 분이다. 경쟁을 한다는 건 모르겠다. 시청률에서 앞선다고 해서 경쟁에서 이겼다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시청률이 JTBC에 밀렸다고 해서 저희의 궁극적인 목표나 방향이 변하진 않을 거다. 당장 시청률을 신경쓰기보다 본질적인 변화를 추구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의 절박함은 밖에서 보는 것처럼 시청률이 떨어졌기 때문이 아니다. 본질적 문제에서 절박함을 느끼고 있기에 우리는 우리의 뉴스를 해나갈 생각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에 돌아오면서 클로징 멘트를 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설사 하게 되더라도 2년 전처럼 촌철살인 멘트에서 조금 바뀐 형식일 것”이라며 “사실을 갖고 SBS 뉴스의 관점을 전달하는 기사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조금 싱거울 수 있다. 간을 빼고 만드려고 한다”고 변화를 예고했다.

이 외에도 ‘SBS 8뉴스’는 뉴스의 심층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전달 방식도 다양화하고 창의적인 아이템 제작 방식을 도입해 지루할 틈이 없는 뉴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뉴스 CG 디자인도 개선해 ‘SBS 8뉴스’의 브랜드화, 한눈에 쏙 들어오는 ‘SBS 8뉴스’ 만의 이미지를 한층 더 강화하겠다는 각오다.

한편 평일 ‘SBS 8뉴스’를 책임지는 김성준, 최혜림 앵커와 더불어 주말 ‘SBS 8뉴스’는 김현우, 장예원 앵커가 진행한다. 평일 아침을 여는 ‘모닝와이드’ 뉴스는 김범주, 유경미 앵커가, 토요 ‘모닝와이드’ 뉴스는 최재영, 김선재 앵커가 진행을 맡는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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