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역도요정 김복주’ 화면 캡처 / 사진=MBC 제공
‘역도요정 김복주’ 화면 캡처 / 사진=MBC 제공
“멋있긴 하지만 예쁘진 않잖아”

‘역도요정 김복주’ 이성경이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작아질 수밖에 없는 ‘역도선수’로서의 ‘아픔’을 담담히 고백,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지난 14일 방송된 MBC ‘역도요정 김복주’(극본 양희승 김수진, 연출 오현종) 9방송분에서 이성경(김복주 역)은 비만클리닉 의사 이재윤(정재이 역)을 짝사랑하며, 자신이 역도선수임을 숨긴 솔직한 이유를 밝혔다. 함께 차를 타고 바다로 향하던 남주혁(정준형 역)이 “후회하냐, 역도하는 거 숨긴 거?”라고 묻자 이성경은 “그때로 돌아가도 솔직하지 못했을 것 같아”라고 자신의 행동을 돌아본 것.

“너 역도에 대한 자부심 있잖아. 역도하는 여자가 어때서?”라고 되묻는 남주혁에게 이성경은 “자부심이야 있지, 크지”라고 긍정하면서도 “근데 그건 그냥 역도선수로서고, 역도하는 여자는.. 멋있긴 하지만 예쁘진 않잖아, 솔직히!”라며 사랑 앞에 선 ‘여자 역도선수’의 솔직한 마음을 내비쳤다.

또한 이성경은 남자친구를 경기에 초대하지 않는 선배들의 이야기를 예로 들며 “우리가 무거운 쇳덩이를 들잖냐. 어쩔 수 없이 그 순간엔 핏줄 곤두서구, 얼굴 시뻘개지구, 이중삼중 턱에, 벨트 밖으론 뱃살도 삐져 나오구.. 장난 아니거든”이라고 역도선수로서 경기 때 보여지는 신체적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아무리 외모가 다가 아니다, 꿈을 위해 몰입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펌프를 해두, 좋아하는 남자 앞에서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아닌가 보더라구”라며 선배의 이야기를 빌어 ‘여자’와 ‘역도선수’라는 단어가 가진 이미지의 간극을 담담한 말투로 표현했다.

더욱이 이성경은 생각에 잠긴 듯한 얼굴로 “그래서 어찌 생각해 보면.. 역도인으로 살려면 여자로 사는 건 어느 정도 포기해야 되는 게 아닌가, 뭐 그런 생각도 들구”라고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작아져야만 했던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듯 한숨 섞인 아픔을 전했다. 운동선수인 동시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은 여자로서의 마음이 오롯이 담긴 ‘공감 대사’에 시청자들은 응원과 격려를 보냈다.

한편 이날 방송 말미에서는 이성경이 갑자기 역도경기장을 찾은 이재윤에게 그렇게도 숨기고 싶었던 ‘역도선수’로서의 모습을 보이고 말았던 상황.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는 이성경과 그런 이성경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남주혁의 모습이 겹쳐지며 긴장감을 높였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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