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웃찾사’ 시사코너 / 사진제공=SBS ‘웃찾사’
‘웃찾사’ 시사코너 / 사진제공=SBS ‘웃찾사’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의 정치 풍자 개그가 연일 화제다.

최근 SBS ‘웃찾사’는 방송 중이던 시사 코너 ‘살점’의 풍자 수위를 높이고 ‘LTE 뉴스’와 ‘내 친구는 대통령’을 부활시켜 본격적인 시사 개그를 선보이고 있다. “코미디에서 가장 중요한 건 풍자고 해학”이라고 믿는 제작진의 전폭적인 지지 덕분이다.

이에 응답한 개그맨들의 열정도 대단하다. 3개 코너에 출연하는 개그맨은 각 3명씩 총 9명. 이들은 매일 신문을 읽으며 핵심 소재를 고르고, 웃음과 의미를 담을 수 있는 키워드를 찾아낸 뒤 저마다 특색 있는 캐릭터로 소화했다.

먼저 ‘웃찾사’의 간판 코너로 큰 사랑을 받아왔던 ‘LTE 뉴스’는 강성범과 김일희가 앵커를 연기한다. 강성범이 한 주간의 뉴스를 전하면 김일희가 이를 비틀어 꼬집는다. 강성범은 “한 정치인이 촛불은 바람에 꺼진다고 했다지요”라고 소식을 전하면 김일희가 가슴팍에서 LED 초를 꺼내 들며 “이건 안 꺼집니다”라고 받아치는 식이다.

‘LTE 뉴스’가 ‘기가 찬 LTE 뉴스’로 업그레이드되면서 추가된 캐릭터도 있다. 임준혁은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본 따 코너 속의 코너 ‘손석희의 앵그리브리핑’을 진행하는데, 절묘한 멘트와 차분한 톤이 손석희 앵커를 떠올리게 한다. 그는 순살치킨을 내보이며 “요즘은 순살의 시대. 사람들이 순살에 열광하는 이유는 남녀노소 누구나 씹기에 좋아서”라고 진지하게 이야기하지만, 순살 치킨을 가장 많이 시키는 곳이라며 꺼낸 사진에 청와대가 나오자 동공지진을 일으키기도 한다.

시사 토크쇼 ‘썰전’을 패러디한 코너 ‘살점’에서는 촌철살인이 주특기인 황현희가 거침없는 돌직구를 날리는 중이다. “요즘 예능보다 뉴스가 더 재미있다. 올해 연예대상은 그분께 드리는 걸로 하자”는 등 매회 과감한 발언을 쏟아내 ‘오늘이 마지막 방송이냐’, ‘황현희 생존신고가 필요하다’며 시청자의 걱정과 응원이 쇄도할 정도.

김정환이 새롭게 만들어낸 ‘정알못(정치를 알지 못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신조어)’ 캐릭터도 흥미롭다. 김정환은 애니메이션 뽀로로를 좋아한다면서 “아이들의 대통령 아니냐. 뽀로로가 좋아하는 게 뭐냐. 노는 게 제일 좋아 친구들 모여라”라며 해맑게 웃는다. 이를 김구라를 닮은 ‘김그라’ 박종욱이 황급히 말리면 김정환은 “저는 1도 몰라요. 저는 뉴스도 몰라요”라며 빠져나가곤 한다.

최순실 게이트를 예언했다고 입소문을 타며 부활한 ‘내 친구는 대통령’에서는 최국이 현직 대통령, 김진곤이 대통령의 친구, 전승배가 친구의 지인으로 등장한다. 김진곤은 자신의 아들을 위한 학과를 개설하라는 등 무리한 부탁을 하고 전승배는 이를 도와 한술 더 뜬다. 분명 최순실과 측근들을 떠올리게 하는 구도다.

‘웃찾사’는 매주 수요일 밤 11시 10분 방송된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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