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포스터 / 사진제공=오디컴퍼니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포스터 / 사진제공=오디컴퍼니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가 다시 한 번 관객 앞에 설 준비를 끝마쳤다.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2010년 동숭아트센터의 초연 무대를 시작으로 2011년 재연에 이어 2015년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올해 네 번째 시즌까지 이어져 오며 폭넓은 마니아층을 거느린 작품이다. 이번에도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프레스콜을 열고, 작품에 대한 소개와 주요 장면 시연에 나섰다.

이번 캐스팅에는 지난해 출연진에 5년 만에 앨빈 켈비로 돌아온 배우 이창용과 배우 김다현이 전격 합류했다.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베스트셀러 작가인 토마스가 그의 소중한 친구인 앨빈과 함께 과거와 현재의 기억을 오가며 친구의 송덕문(頌德文)을 완성시켜 나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단 두 명의 배우가 인터미션 없이 100분의 시간을 꽉 채워나가는 만큼 흡입력 있는 연기가 중요하고,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배우들은 그간 명연기를 펼치며 단단한 팬층을 쌓아왔다.

6일 개막한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에서도 배우들의 연기나 호흡에 대해서는 걱정할 것이 없어 보인다. 이창용은 원년 멤버로서 특유의 감성 보이스로 다시 한 번 심금을 울릴 예정이며, 새롭게 합류한 김다현 또한 뮤지컬 ‘페스트’에서 보여줬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예정이다.

김다현은 “‘헤드윅’ 때 이후 대사 암기력이 이렇게 힘들었던 적은 정말 오랜만이다. 대사를 완벽하게 외우는 연습도 많이 했고, 종이 뿌리는 연습도 많이 했다. 이렇게 작은 무대지만 상대역과 감정을 많이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을 만난 것 같아 굉장히 기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캐스팅이나 배우들간의 ‘케미’ 외에는 그간의 작품과 비교해 어떤 새로움을 기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신춘수 연출은 “변함없는 정서와 변함없는 무대로 찾아뵙는다. 두 명의 배우로 모든 것을 전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진솔한 연기에 이야기를 담아 선보일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디컴퍼니 관계자 또한 네 번째 공연만에서 느낄 수 있는 매력 포인트에 대해서는 답하지 못했다.

무대나 스토리 자체도 변함없기 때문에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가 품고 있는 따뜻한 메시지는 여전하다. 신춘수 연출은 “극 중 눈싸움 장면이 나오는데, 어린 시절 누구나 눈싸움을 숨이 가빠올 정도로 하면서 행복해졌던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나. 어른이 된 우리는 그 행복한 감정을 잘 못 느끼면서 현실을 살기 바빠 잊고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어렸을 때의 감성을 잠깐이라도 둘러보고, 마음이 따뜻해질 수 있는 작품이 되어줄 것”이라고 전했다. 동화책 서재를 그대로 재연한 무대 또한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가 전달하는 순수하면서도 따뜻한 감성을 배가한다.

변희석 음악 감독은 처음 대본을 접하고 나서 이 극이 품고 있는 메시지에 눈물을 흘렸던 사연도 공개했다. 그는 “벌써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가 6살이 됐다. 처음에 대본을 받았을 때는 ‘재밌다’라고만 생각했는데, 집안일을 하다가 갑자기 눈물을 흘리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그래서 이 뮤지컬은 꼭 해야 된다고 밀어붙였다”고 전했다.

일상 뿐만이 아닌 ‘내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반전을 거듭하며 감동을 주는 대사와 브로맨스를 방불케 하는 두 남배우들의 호흡이 빛나는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의 매력을 다시금 느껴보고 싶은 이들이라면 추천한다. 칼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는 계절, 마음 한 켠까지 춥고 시린 이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6일 백암아트홀에서 개막해 2017년 2월 5일까지 공연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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