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배우 전지안이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전지안이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전지안은 고민했다. 149부작 긴 호흡에 비하면 작은 캐릭터일 수 있다. KBS1 일일드라마 ‘별난 가족’(극본 손지혜 정지은, 연출 이덕건)에서 봉쥬르 홈쇼핑 사원 민연주를 연기한 전지안은 대사 한 줄을 위해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남들보다 늦게 연기를 시작했으니 누구보다 더 많이 공부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하는 그는 “당장 큰 역할에 대한, 황금 시간대 드라마에 대한 욕심은 없다”고 소신을 밝혔다. 급하게 먹으면 체한다는 걸 알기 때문이라고. 전지안은 욕심 대신 누구보다 크고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었다.

10. 최근 종영한 별난 가족에서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했다. 민연주 캐릭터를 어떻게 완성했나?
전지안: 이렇다 할 캐릭터 설명이 없었다. 때문에 내 색을 충분히 넣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 사무실 식구들이 나올 때만은 극의 분위기가 밝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하이톤으로 연기를 했었다. 나중에 보니 이질감이 느껴졌는데, 감독님이 오버해도 괜찮은 캐릭터니 고민 말고 연기를 하라고 조언해주셨다. 일일극이다 보니 준비한 연기를 하고 그것을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한 회 한 회, 조금이라도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트도 만들며 연기를 했다.

10. 노트에는 어떤 내용을 적었나?
전지안: 예를 들어 위험에 빠진 강단이(이시아)를 위로해야 하는 연기를 앞두고는 친구처럼 위로를 할 건지, 언니처럼 연출할 건지 고민하며 메모를 했다. 또 목소리나 표정에 대해서도 체크하면서 모니터링을 했었다.

10. 노력을 많이 했다. 스스로 연기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했겠다.
전지안: 드라마 종영을 앞두고 1회부터 돌려봤었다. 고민이 많았던 초반이 오히려 더 자연스러웠던 것 같다. 극이 전개되며 앞으로 일어날 상황을 알고 연기를 하다 보니 어색해보이더라. ‘누가 뺑소니를 당했데’라고 말했을 때 정말 놀라야 하는데, 그 상황을 알고 있으니 내가 심각해지는 거다. 내가 미흡했던 부분이다.

10. 촬영장에 선배들이 많았다. 연기적으로 조언을 구하기도 했나?
전지안: 일일극이 처음이라 어색했는데, 김진우 선배가 발성과 톤을 많이 잡아줬다. 심적으로는 전미선 선배에게 많이 의지했다. 내 연기 모니터까지 해주셨다. 사실 스태프들까지 모두가 나를 격려해주고 이끌어줬다. 오랜 시간 함께 하니 다들 가족처럼 친해졌다.

10. 특히 함께 사무실 직원을 연기했던 사람들과 친할 것 같은데.
전지안: 너무 좋다. 점심시간이 되면 오빠들을 데리고 여의도 맛집을 찾아다니며 밥을 먹었다. 긴 극 안에서 사무실 사람들의 이야기는 작은 분량이지만, 우리끼리는 스스로 자부심을 갖자고 얘기를 했었다. 특히 마지막에 들어온 김원효 선배 때문에 많이 웃었다. 피식 웃어야 하는 장면인데 선배 때문에 실제로 웃음이 터진 적도 있다. 좋은 사람을 많이 얻었다.

배우 전지안이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전지안이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별난 가족이 전지안에게 큰 의미겠다.
전지안: 드라마 촬영을 하며 팬에게 선물도 받아봤다. 촬영을 할 때는 인기를 실감하지 못 했었느데, 많이 사랑받는다는 걸 안 이후에는 책임감이 생겼다. ‘별난 가족’ 때문에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더 진지하게 임하게 되더라.

10. ‘별난 가족뿐 아니라 이전에 종영한 SBS ‘질투의 화신에서도 기상캐스터로 등장했다.
전지안: 역할에 진지해야한다고 생각해 기상캐스터를 찾아 SNS로 쪽지를 보냈었다. ‘저 사기꾼 아니다’이러면서.(웃음) 이후에 기상캐스터와 직접 만나서 많은 것을 배웠다. 날씨 방송할 때의 태도나 그 이후의 사무실 분위기, 실제 아나운서와의 관계 등에 대해 파악했었다. 외적으로도 신경을 많이 썼다. 네일아트에 포인트를 줘야 한다는 기상캐스터의 말을 듣고 화려한 손톱을 유지하기도 했고. 그래서 ‘질투의 화신’ 속에서 직장 내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 않은 부분이 아쉬웠다.

10. 어떤 배역을 맡던 준비를 철저히 한다.
전지안: 그렇게 배웠다. 130을 준비해도 현장에서는 50이 나올까 말까다. 알기 때문에 준비를 최대한 많이 하려고 한다. SBS ‘닥터스’에서는 단 한 장면에 나왔었다. 발작하는 연기를 해야 했는데, 캐스팅 이후 매일 침대에서 발작하는 연기를 연습했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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