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KBS2 ‘언니들의 슬램덩크’ / 사진=방송 화면 캡처
KBS2 ‘언니들의 슬램덩크’ / 사진=방송 화면 캡처
2016년 한 해 동안 많은 꿈을 이룬 언니들의 따뜻한 위로가 안방극장을 훈훈하게 했다. 완벽한 유종의 미를 거뒀다.

2일 방송된 KBS2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시즌1 최종회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은 캐럴 앨범을 제작하는 멤버들의 모습부터 ‘꿈부자’ 라미란의 최종 꿈 ‘섹시 화보 촬영’까지 이어졌다.

이날 멤버들은 성시경의 디렉팅 하에 캐럴을 녹음했다. 특히 음치 홍진경의 파트가 없어 웃음을 자아냈다. 성시경은 “우~라고 부르는 부분이 있다”며 그를 위로했다.

홍진경을 제외한 멤버들은 녹음에 박차를 가했다. 제시는 영어 가사를 통해 충만한 소울을 뽐내다가도 한국어 가사에 애를 먹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 민효린까지 캐럴 녹음을 마친 멤버들은 라미란의 또 다른 꿈을 위해 카메라 앞에 섰다. 라미란이 “의미 있게, 다 함께 화보를 찍어보고 싶다”고 말한 것.

다섯 멤버는 블랙 의상을 맞춰 입고 사진작가로 변신한 빽가 앞에 서 섹시한 포즈를 취했다. 평소와 다른 우아하고 고혹한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시즌1 마지막 방송을 위해 멤버들은 비밀 노트를 공개했다. 방송을 사랑했던 시청자들을 위해 멤버들이 속마음을 털어놓는 시간을 가진 것. 먼저 김숙은 “20대 중반이 될 때까지 꿈이 없었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당신에게 꿈이 있다면 반은 성공한 거다. 하지만 다 이뤄지는 건 아니다. 나도 22년이 걸렸다”라며 현실적으로 위로했다.

제시는 14살에 한국에 와 힘들었던 과거를 털어놓으며 “모든 사람이 나를 사랑할 수 없다. 그 사실을 두려워하지 말라”라고 말했고, 민효린은 “31살에 걸그룹이라는 꿈을 이뤘다. 아직도 구름 위를 떠다니는 것 같다”라며 프로젝트 그룹 언니쓰를 언급했다. 이어 “꿈을 포기하지 않고 언젠가는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으니 이뤄지더라”라고 말했다.

홍진경은 “꿈은 아득하게만 느껴졌지만 한 발짝 다가가기 위해 당장 해야 하는 일들을 적었었다”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무언가를 꿈꾸기에 어려운 세상이지만 포기하지 말자”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마지막 꿈 계주 라미란은 “빈 몸으로 오면 가득 채워가고, 남의 꿈을 주우며 내 꿈도 채웠다”라며 입을 열었다. 그는 “42살의 나이에 생각할 수 없었던 많은 일들을 했다”라며 프로그램과 함께 한 멤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꿈계가 종료됐다. 멤버들은 완성된 사진을 보며 행복하게 웃었다. 감동이 밀려오던 차에 ‘언니들의 슬램덩크’ 방송 시작 전의 모습이 전파를 타 웃음을 자아냈다. 멤버들은 “도대체 이게 뭐 하는 프로그램이냐”라고 화를 내는가 하면 서로를 어색해했다.

성장한 멤버들의 모습이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전했다. 시즌2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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