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오 마이 금비’ 화면 캡처 / 사진=KBS 제공
‘오 마이 금비’ 화면 캡처 / 사진=KBS 제공
‘오 마이 금비’ 허정은과 오지호가 서로를 위해 마음속 깊이 비밀을 묻었다.

지난 1일 방송된 KBS2 ‘오 마이 금비’(극본 전호성, 연출 김영조) 6회에서는 딸 유금비(허정은)와 아빠 모휘철(오지호)이 같은 비밀을 알고 있으면서도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한 채 속으로 삼켰다. 이제 겨우 진짜 부녀가 되었는데 말이다.

보험 처리가 된다고 해도, 약값이 한 달에 100만 원이 넘을 거라는 주치의 우현(김대종)의 말에 스스로 보육원행을 택한 금비. 휘철과 떨어져 살아야 하는 건 싫지만, 무연고 아동 의료 구제를 받기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었기 때문이다. 휘철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는 열 살 어린이의 짠하고도 슬픈 배려였다.

하지만 휘철은 “비밀로 해주세요”라는 금비의 부탁을 져버린 우현 덕분에 모든 것을 알게 됐다. 둘이서 어떻게든 살아보자던 혼자만의 다짐이 무색해진 청천벽력이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척 금비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줬다. 연락도 없이 늦게 귀가한 금비에게 “아저씨가 뭐야? 아빠한테”라며 걱정했던 만큼 호되게 혼을 내더니, 친자 확인 결과가 담긴 우편물을 보지도 않고 태워버렸다. 도망 대신, 금비의 아빠로서 병과 마주하게 된 것.

분명 같은 비밀을 알고 있지만, 바보 같을 정도로 서로를 위하느라 입을 꾹 다물고 있는 금비와 휘철. 아저씨가 아닌 아빠라는 호칭이, 길을 걸을 땐 손을 잡는 행동이 제법 자연스러울 정도로 켜켜이 애틋함을 쌓아가는 이들 부녀에게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이 짙어지는 이유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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