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박정우 감독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박정우 감독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영화 ‘판도라’ 박정우 감독이 극중 청와대와 대통령 설정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박정우 감독은 1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판도라'(감독 박정우) 관련 인터뷰에 참석했다.

이날 박 감독은 “영화를 준비하며 재난을 컨트롤하는 청와대를 건드리는 것이 꺼려지긴 했다”라며 “하지만 그걸 비켜가려고 현장의 지휘본부를 메인으로 잡기엔 비겁해 보였다”고 고백했다.

결국 박 감독은 “피할 수 없는 길”이라고 표현하며 청와대를 설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준비 당시 현 정부가 출범하던 때라 사회적 분위기가 경직돼있었다. 어떻게 하면 공격을 받지 않을까 걱정을 했지만 방법이 없더라”라며 스토리에 입각해 필요한 인물을 설정하는 방법을 택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다른 재난 영화처럼 지휘부가 멍청한 모습으로 희화화되면 원전보다는 정부에 초점이 맞춰질 것 같았다. 컨트롤타워만 정신을 차리면 원전은 괜찮다는 인식이 생길까 걱정돼 청와대 캐릭터를 강단 있고 똑똑한 모습으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원전 사고는 아무리 날고 기는 사람들이 있어도 불가항력적으로 막지 못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말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판도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에 이어 원전 사고까지 벌어진 한반도에서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평범한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오는 7일 개봉.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