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최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의 루이 역으로 열연한 배우 서인국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최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의 루이 역으로 열연한 배우 서인국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2009년, Mnet ‘슈퍼스타K’에 참가했을 때 서인국의 나이 23세였다. 무대 아래서는 선한 눈웃음을 짓던 그가 무대에만 오르면 전혀 긴장하지 않는 기색으로 노래부르던 모습을 기억한다. 그 매력이 통해 ‘슈퍼스타K’ 첫 번째 우승자라는 기적의 주인공이 됐다.

데뷔 후에도 그가 뛰어 넘어야 할 벽들은 여전히 있었다.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라는 타이틀을 깨어야 했고, ‘가수 출신 배우’라는 선입견을 벗어나야 했다. 2016년, 30세 서인국은 그 모든 한계를 스스로 극복했다. 그 뒤에는 여행 한 번 다녀올 틈 없이 달려온 그의 꾸준한 노력이 있었다. 일에 몰두해 개인적인 시간을 가지지 못한 부분이 조금 아쉽기도 하다는 그는, 그래서 30대의 서인국을 기대한다. 가수로서, 배우로서, 그리고 그냥 ‘서인국’으로서.

10. 고향이 울산이다.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는 ‘혼자남’이다.
서인국: 그래서 가족들에게 걱정을 끼칠까봐 일적인 이야기는 잘 못한다. 부모님께서 특히 연예인이라는 직업에 대한 걱정이 심하시다. 부모님이 울산에서 오래 사셨는데, ‘서인국 부모’라는 게 다 알려져서 부당한 일을 당해도 화 한 번 못 내신다더라. 죄송한 부분도 있다.

10. 여동생과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현실남매’의 예로 언급되기도 했다.
서인국: 지금도 똑같이 지낸다.(웃음) 만나면 반가운데 괜히 툭툭 치는 그런 게 있다. 동생이 지금 겨혼해서 애가 둘이다. 결혼 잘했다.

10. 여동생이 먼저 결혼을 했다. 서인국은 언제쯤 결혼하고 싶다, 하는 생각이 있나?
서인국: 우선 군대를 다녀오고.(웃음)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결혼하지 않을까?

10. 한참 바쁘게 활동하다가 군 입대로 공백기를 가지게 돼 아쉽지는 않나?
서인국: 현역으로 입대할 예정이다. 아쉽기도 한데 크게 상관없다. 오히려 기대된다. 제가 좀 늦게 가는 편이잖나. 스스로 그에 대한 각오를 많이 다져놨다. 2년 동안 군대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감성을 교류하면서 새로운 것들을 배울 것 같다. 더 성숙해질 것 같다.

10. 공백기에 대한 불안감은 없나?
서인국: 공백기에 대한 불안감보다 트렌드를 놓칠까봐 걱정되는 건 있다. 드라마나 영화의 장르적인 트렌드도 있고, 음악적으로는 가사 스타일에도 트렌드가 있다. (군대를) 다녀와서 그 트렌드를 찾으려고 노력해야 할 거다.

서인국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서인국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요즘 최대 관심사는 무엇인가?
서인국: 음악을 만드는 데 혈안이 돼 있다. 조만간 신곡을 내려고 한다.

10. 최근 ‘쇼핑왕 루이’, ‘38사기동대’도 그렇고 앞서 영화 ‘노브레싱’, KBS2 ‘너를 기억해’에서도 브로맨스로 인기를 끌었었다.
서인국: 개인적으로 브로맨스가 좋다. 로맨스보다 편하다.(웃음) 적대적인 관계도 두 사람의 몰입도가 높으면 브로맨스라고 불러주시더라. 우리의 호흡을 그만큼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거니까 좋다. 요즘 트렌드 같기도 하다.

10. 브로맨스 연기에 대한 특별한 노하우가 있을까?
서인국: 노하우라기보다 형들하고 잘 논다. 편하게 대해주는 형들이 많다. 짓궂게 장난 치고 그런 사이가 되다 보니까 연기를 하면서 불편함이 없다. 그렇다 보니 애드리브도 자연스럽게 주고받을 수 있고 편한 것 같다.

10. 특히 기억에 남는 브로맨스 파트너가 있다면?
서인국: 역시 ‘38사기동대’ 마동석 형님과 ‘쇼핑왕 루이’ 오대환 형님이었던 것 같다.

10. 쉼 없이, 그리고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연기했다. 가장 잘 맞았던 장르가 있다면?
서인국: ‘38사기동대’가 정말 재밌었다. 드라마라면 드라마고 액션이라면 액션인데 작품인데, 사기를 쳐서 세금을 내게 만든다는 소재 자체가 그 안에서 우리들의 애환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 잔잔하면서도, (캐릭터들이) 소주 한 잔 하는 모습이 진짜 우리 옆 테이블에서 마시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액션사기극이라고 해야하나?(웃음)

서인국.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서인국.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연기를 하다보면 반응이 좋은 작품도 있고, 상대적으로 시청률이 저조한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서인국: 제가 원래 긍정적이다. 성적이 낮아도 우리끼리 으?으?, 한다. 시청률은 당연히 신경 쓰이지만, 그 때문에 원동력을 잃지는 않는다. 최대한 끄떡없으려고 노력한다.

10. 배우 서인국의 원동력은 무엇인가?
서인국: 제 인생에 대한 책임감이 1차적이고, 2차적으로 작품을 만드는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다. 큰 책임감과 무게를 느낀다.

10. 차근차근 성장 중이다. 서인국에게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서인국: 시간 활용을 잘 하고 싶다. 30대의 첫 해 중 반년을 일을 했다. 돌아보면 뿌듯하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도 있다. 개인적인 시간이 부족했다고 할까? 남은 30대는 자기 성찰의 시간, 주변 사람들과의 시간을 가지면서 제가 하고 있는 일을 잘 하고 싶다.

10. 개인적인 시간이라면?
서인국: 여행을 한 번도 안 가봤다. 스키장도 안 가봤다. 이 말을 하면 다들 놀라신다.(웃음) 드라마 포상 휴가도 가본 적이 없다.

10. 워커홀릭인 건가?
서인국: 그런 것도 있고, (하고 싶은 일을) 노는 것보다 일적인 것에서 찾는 편이다. 이제 30세 마지막을 달려가고 있는 시점에서 조금 아쉽다.

10. 앞으로 얻고 싶은 수식어가 있나?
서인국: 한 작품에 한 캐릭터로 보이는 배우가 되고 싶다. ‘어? 저번에는 양정도였는데 이번에는 루이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싶다. 가수로서는 사람의 마음에 진심으로 가 닿는, 그런 곡을 선보이고 싶다. ‘아, 내 이야기 같다’라는 말을 듣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 공감을 주는, 또 공감을 얻는 가수가 되고 싶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