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일밤-복면가왕’ 캡처 / 사진제공=MBC
‘일밤-복면가왕’ 캡처 / 사진제공=MBC
화려한 복면 뒤에 스타들의 진심과 용기가 담겼다

27일 오후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은 반전의 연속이었다. 이날 제43대 가왕 ‘양철로봇’에 도전장을 내민 8인의 복면가수들이 1라운드 듀엣 대결을 펼친 가운데, 아쉽게 탈락해 복면을 벗은 스타들의 정체가 현장 관객은 물론, 안방극장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단연 최고의 반전 주인공으로 꼽히는 것은 10년 만에 방송에 복귀한 최민용. ‘복면캠프’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오른 그는 ‘라구요’를 통해 시원시원한 가창력을 뽐내 눈길을 끌었다. 훤칠한 키와 짙은 감수성으로 대다수의 판정단이 모델 출신 배우일 것이라는 추측을 펼친 가운데, 복면을 벗고 최민용이 등장하자 모두가 놀랐다.

“잊혀진 연예인 2위, 근황의 아이콘”이라 자신을 소개한 최민용은 과거 MBC ‘논스톱’, ‘거침없이 하이킥’을 통해 시트콤 연기의 진수를 보이며 대중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정점의 인기를 찍던 시절, 돌연 공백기를 가졌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나 최민용이 방송 복귀작으로 선택한 것이 바로 ‘복면가왕’.

“10년 동안 여러 가지 것들을 경험했다”던 그는 “많이 부족했기 때문에 배우 최민용으로서도 사람 최민용으로서도 무엇인가를 채우고 싶었다”며 공백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북받치는 감정에 울음을 터뜨리며 “잊지 않고 기다려주신 여러분을 위해 ‘복면가왕’에 나오게 됐다”고 밝히며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이날 ‘복면가왕’에는 그룹 피에스타의 중국인 멤버 차오루와 신봉선, 등이 출연했다. ‘복면가왕’ 연예인 판정단으로도 활약했던 차오루는 복면가수로 무대에 오르고 싶었으나, 한국어 발음 때문에 쉽게 도전할 수 없었던 비화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편견을 깨고 이뤄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연예인 판정단 고정 패널로 출연 중인 개그우먼 신봉선은 이날 깊이 있는 목소리로 남다른 아우라를 뽐냈다. 이에 동료 연예인들은 그를 한영애, 패티김 등 원로 가수로 추측하기도 했다. 복면을 통해 개그우먼에 대한 편견을 깨고 진정성 있는 무대를 선보인 그를 향해 모두가 박수를 보냈다.

마지막 1라운드 듀엣 대결에서 파워풀한 록 무대를 선보인 데뷔 18년차 천재 뮤지션 김사랑은 그 등장만으로 모두에게 충격을 선사했다. 1999년 ‘나는 18살이다’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그는 무대에 대한 그리움을 모두 토해내듯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김사랑은 “신비주의가 아니라 제가 가진 것보다 많이 부풀려진 것 같아 자신감이 없었다. 그래서 은둔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간 앨범이 뜸했는데, 앞으로 방송에 많이 노출돼 팬 분들이 저를 자랑스럽게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이며 활동 계획을 알렸다.

한편, 이날 우승을 거둔 ‘복면신부’, ‘김복면’, ‘복면매거진’, ‘무한패션왕’은 오는 12월 4일 방송되는 ‘복면가왕’ 2라운드 대결서 맞붙는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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