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배우 박정민, 곽도원, 이선균, 이병헌 / 사진=텐아시아DB
배우 박정민, 곽도원, 이선균, 이병헌 / 사진=텐아시아DB
영화인들의 축제가 빛났다. 특히 ‘청룡영화상’을 찾은 스타들의 유쾌하고 혹은 날카로운 발언이 눈길을 끌었다.

25일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는 ‘제37회 청룡영화상’가 진행됐다. 다채로운 영화와 영화인들이 수상의 영예를 얻었다.

◆ 박정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부끄럽지 않게 살 것”

박정민은 영화 ‘동주’로 신인남우상을 수상했다. 그는 당황한 표정으로 무대에 올라 “‘동주’를 처음 보고 많이 울었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70년 전 나라의 주권을 찾기 위해 노력한 많은 사람들이 있다. 70년 후를 살아갈 사람들을 위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깨달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나라가 어수선하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배우로서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연기하고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 곽도원의 횡설수설…’폭소’

‘곡성’에서 활약한 곽도원은 쿠니무라 준과 함께 스태프상 시상을 위해 무대에 올랐다. 그는 시상을 위한 자리임에도 유독 긴장한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곽도원은 큐시트를 보며 “너무 많다. 이건 넘기겠다”고 말하는가 하면 “빨리 읽고 끝내겠다”며 버벅대 관객들을 폭소케 했다.

◆ 이선균, “아내 전혜진, 내가 잘할게”

이선균은 전 년도 여우조연상 수상자 전혜진을 대신해 대리 시상자로 나섰다. 그는 전혜진이 건강상의 문제로 입원해 대신 나왔다고 밝히며 “심각한 것은 아니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안심시켰다. 이어 이선균은 “병의 원인이 나 때문이라며 책임지라고 해서 책임지기 위해 나왔다. 내 탓이다. 잘하겠다”라고 말했다.

◆ 이병헌, “현실이 ‘내부자들’을 이긴 상황”

이병헌은 연기인생 25년 만에 ‘내부자들’로 ‘청룡영화상’에서 첫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병헌은 영화 관계자들과 이민정을 포함한 가족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 뒤 “영화를 찍으며 너무 극단적인 것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현실이 ‘내부자들’을 이겨버린 상황”이라며 소신을 드러냈다. 이어 “시위의 촛불이 희망의 촛불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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