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오대환 / 사진제공=제이아이스토리 엔터테인먼트
오대환 / 사진제공=제이아이스토리 엔터테인먼트
착한 드라마와 악역 전문 배우의 만남이었다. MBC ‘쇼핑왕 루이’에서 취업준비생이자 루이(서인국)의 조력자 조인성을 연기한 오대환은 KBS2 ‘동네 변호사 조들호’부터 OCN ‘38사기동대’까지, 2016년에만 5개 작품서 악역을 맡았다. 그러나 악역 이미지에 오대환이 갇힐 일은 없었다. 그는 십 수 년의 연기내공을 갖춘 배우였다. ‘쇼핑왕 루이’가 시작되자 시청자들은 금세 무서운 오대환을 잊고, 우직한 순애보를 가진 조인성을 기억에 새겼다.

10. ‘쇼핑왕 루이’를 마친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오대환: 악역의 이미지가 굳어있는 상황이었다. 착한 조인성을 연기하는 게 어려웠다기 보다, 시청자 분들이 착한 오대환에 거부감을 가지실까봐 걱정했다. 첫 등장에서 (서)인국이(루이 역)를 데려가는데 ‘루이 납치하는 것 아니냐’는 댓글을 보고 큰일 났구나 싶었다.(웃음)

10. 회를 거듭할수록 착한 오대환에 시청자들도 몰입했다. ‘쇼핑왕 루이’도 오대환도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인기를 예상했나?
오대환: 예상 못했다.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요즘 세상에 이런 이야기가 (흥행이) 될까?’ 싶었다. 요즘에는 다들 자극적이고 센 걸 좋아하시잖나. 그런데 점점 시청률이 상승하는 걸 보고 놀랐다. 그만큼 많은 분들이 ‘순수함’에 목말라 있었다는 걸 느꼈다.

10. 시청률 꼴찌해서 1위를 달성했다. 1위 소식을 들었을 때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오대환: 다들 ‘우와!’가 아니라 ‘그럴 줄 알았어’ 이런 반응이었다. 1회부터 한 번도 시청률 하락 없이 상승곡선만 그리고 있었다. 시청률이 저조했을 때도 다들 개의치 않았다. 믿음이 있었다.

‘쇼핑왕 루이’ 오대환, 임세미 / 사진제공=MBC
‘쇼핑왕 루이’ 오대환, 임세미 / 사진제공=MBC
10. 오대환과 임세미(백마리 역)의 러브라인의 인기가 높았다.
오대환: 그 부분도 예상 못했다. 6, 7회쯤 촬영했을 때 PD님이 ‘마리랑 러브라인이 있을 거다’라고 이야기 해주셨다. ‘어떻게 제가 러브라인이 있냐’고 물었더니 씩 웃고 가셨다.(웃음)

10. 임세미와의 호흡은 어땠나?
오대환: 세미가 잘 따라와 주니까 파이팅이 생기더라. 세미가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긴다. ‘쇼핑왕 루이’ 출연진들끼리 채팅하는 메신저 방에도 어떤 의견이 나오면 세미가 주도적으로 나선다. 얼굴도 예쁘고 성격도 예쁘다.

10. 극 중 러브라인을 형성한 소감은 어땠나?
오대환: 여태 연극, 뮤지컬, 영화, 드라마 통틀어서 러브라인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처음이라 설레기도 하고 떨리기도 했다. 인국이가 ‘형 드디어 키스신 나오는 거냐’고 그랬는데, 결국 손 한 번 못 잡아보고 끝났다.(웃음)

10. 순정파 조인성의 결말은 마음에 들었나? 마지막 회에서 혼자 오열하는 모습이 안쓰럽더라.(웃음)
오대환: 세미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우리가 연결될 줄 알았다.(웃음) 짝사랑으로 끝나서 허무했다. 종방연 때 작가님한테 여쭤봤더니 ‘시청자 분들을 위해 열어놓은 결말’이라고 하시더라.

오대환 / 사진제공=제이아이스토리 엔터테인먼트
오대환 / 사진제공=제이아이스토리 엔터테인먼트
10. 오대환의 실제 연애 스타일은 어땠나? 아내에게 순정파인가?
오대환: 아내에게는 그렇다. 실제로도 아내 옆에 찰싹 붙어 다니면서 이뤄낸 사랑이다.(웃음) 반면 아내 외의 여성분들은 편하게 대한다.

10. ‘쇼핑왕 루이’ 촬영마다 애드리브로 현장을 폭소케 했다고 들었다.
오대환: PD님이 뭐든 해보라고 열어주신 덕분이다. 예를 들면, 마리의 차에서 설사를 하는 장면도 제가 ‘배우 조인성 패러디를 할 테니 배경음악만 깔아 달라’고 했었다. 미용실에서 헤어 스타일을 바꾸는 신에서는 PD님이 웃겨서 촬영장을 나가시더라.(일동 웃음)

10. 서인국과는 ‘38사기동대’에 이어 두 번째 만남이었다.
오대환: 실제로도 호흡이 잘 맞는다. 인국이랑은 항상 연락하며 지낸다. 사실 ‘38사기동대’ 때는 지금처럼 친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저한테는 인국이가 연예인이었다.(웃음) 말도 못 놓고 지내다가 ‘38사기동대’가 끝날 때쯤 친하게 지냈다.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사적인 이야기도 많이 한다. 이 친구가 어린데도 성숙하다. 제가 형임에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힘든 일을 이야기하면 조언도 해주고, 최근에는 음악으로 스트레스를 풀라고 기타도 선물해 줬다.

10. ‘쇼핑왕 루이’가 오대환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오대환: 저 스스로 치유받았던 드라마다. ‘오대환 씨 덕분에 배꼽 빠지게 웃었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댓글에 울컥한 적이 있다. 많이 응원해주신 덕분에 배우로서 보람을 느꼈다. 저를 포함해 모든 배우들이 다 행복해했다. 다 시청자 여러분 덕분이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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