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호두까기인형’ 한 장면/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인형’ 한 장면/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이 매년 겨울, 전세계에 울려 퍼지는 스테디셀러 ‘호두까기인형’으로 오는 12월 16일부터 31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관객들과 만나며 한 해를 마무리한다.

‘호두까기인형’은 전세계 발레 역사상 가장 위대한 명콤비 차이코프스키와 마리우스 프티파가 탄생시킨 고전 발레의 대표작이다.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더불어 차이코프스키 발레 3대 명작으로 불리고 있다. 1892년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124년 간 크리스마스 발레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바로 그 작품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지난 1986년 국내 초연 후 30년째 연속매진을 기록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60여 명의 무용수들과 40명의 학생들이 펼치는 신비하고 환상적인 무대, 호두까기인형과 생쥐군단과의 실감나는 전투, 눈부시게 하얀 눈송이 요정들의 일사 분란한 군무, 과자의 나라에서 펼쳐지는 러시아, 스페인, 중국, 아라비아 인형춤, 귀엽고 깜찍한 양치기 소녀와 어리석은 늑대, 그리고 차이코프스키 음악에 맞춘 클라라와 호두까기 왕자의 아름다운 사랑의 2인무까지 쉴새 없이 펼쳐지는 화려한 무대에 관객들의 눈이 즐겁다.

문훈숙 단장은 30주년을 맞은 ‘호두까기인형’의 소회를 밝혔다.

문 단장은 “창단 후 1년에 10회 남짓 공연하다가 1986년 ‘호두까기인형’을 기점으로 공연횟수를 점차 늘렸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80년대에 ‘호두까기인형’을 20회씩 장기 공연했다는 것이 돌이켜 보면 참 과감한 시도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송년에 나눔의 의미를 더하여 자선단체와 소외이웃을 초청하는 행사를 20년간 펼치면서 꿈과 희망을 전달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보람된 일”이라며 “제야공연으로 관객 여러분과 함께 새해를 맞이하고, 해외 발레학교와 교류해 클라라를 데뷔하게 하는 등 ‘호두까기인형’은 지난 30년간 끊임없이 소통해 왔다. 호두까기인형이 오늘날 사랑 받는 공연으로 자리매김 하도록 많은 사랑을 보내준 관객 여러분께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호두까기인형’은 주역 등용문으로도 유명하다. 올해는 두 명의 주역 데뷔를 비롯해 세 커플이 관객에게 첫 선을 보일 예정으로, 더욱 기대가 크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솔리스트 최지원(파트너 이동탁)과 라트비아 출신의 에블리나 고드노바(파트너 이고르 콘타레프)가 그 주인공. 또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최영규의 첫 내한공연(파트너 홍향기)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외에도 유니버설발레단의 대표적인 스타부부 무용수 황혜민, 엄재용, 탄탄한 기본기와 테크닉을 겸비한 강미선,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노련미를 더해가는 김나은, 강민우 커플, 무대 위의 카리스마 홍향기, 이동탁, 언제 봐도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한상이, 예브게니 키사무디노프까지 2016년 ‘호두까기인형’은 총 여덟 커플의 서로 다른 매력을 만날 수 있다.
공연 첫 날인 오는 12월 16일 3시에는 자원봉사 애원과 제휴해 ‘꿈과 사랑의 크리스마스 축제’라는 이름으로 문화소외계층의 어린이와 청소년과 가족 1000명을 초청하는 자선공연으로 올려진다. 1997년부터 시작해 올해 20주년을 맞는 이 공연에는 유니버설발레단 단원들이 ‘재능 기부’를 통해 무보수로 출연하여 그들이 받은 사랑을 사회에 환원하는 의미를 담는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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