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의 민족2' 브랜뉴家]피타입 "지난 시즌때 3일간 잠적하기도" (인터뷰③)

[텐아시아=김유진 기자]

래퍼 피타입이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10. 시즌1과 완전히 달라졌는데 어떤 게 더 재밌는지.
한해: 확실히 이번 시즌이 지난 시즌보다 재밌다. 시즌1은 모든 걸 혼자해야 했는데 시즌2에선 형들과 같이 음악을 하고 얘기를 나눌 수 있어서 더 재밌는 것 같다.
피타입: 시즌2가 더 좋은게, 블라인드라도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이 셀러브리티(유명인)란걸 알지 않나. 이제는 이런 분들이 우리 노래(힙합)를 부르는 세상이 됐구나 싶은 생각에 기쁘더라. 너무 아재같은 발언일 수 있는데, 제가 활동하던 시절만 해도 광고음악으로 흑인 음악이 나오면 되게 신기해하던 세상이었다. 요새는 기본적으로 R&B소울 힙합이 쉽게 나오지 않나. 이젠 이런 시대가 왔다는게 정말 새롭다.
한해: (지난 시즌에 비해) 돈을 많이 썼다는 생각이 확 든다. 블라인드 오디션 박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 제작진이 한 방을 노리는 것 같다.
마이노스: 그 LED 화면이 너무 신기했다. 21세기를 구현해냈다.
한해: 거의 시청자 느낌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만큼 현장감과 TV로 볼때의 느낌이 동일하다.

10. 할머니들과 함께한 무대(시즌1)도 즐겁지 않았나.
한해: 할머니들과 할땐 첫날 박자 맞추기로 시작한다. 아니다. 기분 맞춰드리기가 먼저다.(웃음) 첫날은 적응시간이라고 봐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젊은 사람들이니까) 메신저 대화도 수월하고 트레이닝 내용을 음성 메시지로 보내줘도 되니까 연습다운 연습이 된달까.
피타입: 무엇보다 저희가 의도한 걸 해낸다는 것 자체가 감동스럽다.
한해: 할머니들과는 일주일에 6번 만나도 모자랐는데 지금은 한 두번 만나도 충분하다.
피타입: 할머니들 계신 곳까지 직접 찾아가고 그랬으니까.
한해: 그래도 시즌1만의 감동이 있었다.

래퍼 한해, 피타입, 마이노스가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피타입이 특히 고생했다고 들었는데.
피타입: 제가 어른 공포증, 여자 기피증 이런 게 있어서 어른이면서 여자인 분들을 대하기가 어렵고 난감했다. 한 번은 (힘들어서) 3일동안 잠적한 적도 있다. 잠시 속세를 떠나서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떠났다. 제작진 연락도 다 필요없다는 생각에 안 받다가 양희경 선생님이 직접 연락주셔서 마음을 돌리고 다시 방송을 이어갔다. 기왕 시작한 거 모두와 다시 잘해봐야지 하는 생각으로.

10. 결국 어떻게 마무리 됐나.
피타입: 해피엔딩이었다. 시즌 끝날때쯤 되니까 세세한 부분까지 전부 챙겨주시는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이전과 다른 생각이 들더라. 그때 모셨던 어르신들이랑 지금도 계속 연락하면서 같이 밥도 먹고 그런다. 심지어 제가 가족내 불화로 잠시 연락을 끊고 지내던 엄마와 화해하는 계기도 마련해 주셨다. 어르신들과 연습하면서 이런저런 얘기 나누다가 엄마랑 사이가 안좋다고 했더니 손수 선물까지 챙겨주시면서 꼭 화해하라고 해주시더라. 정말 감사했다.

10. 시즌2 분위기는 어떤가
한해: 다른 가문들이 저희한테 막 뭐라고 한다. 너무 열심히하는 거 아니냐면서.
피타입: 일단 배팅 결과를 봤을 때 ‘정말 대박이다’라고 했던 참가자들을 다 건져와서 다른 가문 입장에서는 배아플만 하다. ‘왜 이렇게 독하게 하냐’는 반응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 똑똑한데 어떡하나.
마이노스: 다들 프로듀서의 입장이라 열정적으로 즐겁게 하고 있다. 함께 끓어오르는 기분이다. 더 잘하고 싶은 느낌.
피타입: 시즌1때는 프로듀서끼리 잘 뭉쳤다. 회식도 많이 하고 그랬는데 시즌2에서는 저희 가문끼리 결속력이 너무 좋아지다보니 다른 가문들과 교감하거나 외교할 시간이 없다. 딘딘이 ‘형 변했다’고 하더라. (웃음)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