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이선균, 송지효 / 사진제공=JTBC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이선균, 송지효 / 사진제공=JTBC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이선균의 뒤늦은 깨달음이 뭉클한 여운을 남겼다.

지난 19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이하 이아바)’(연출 김석윤 임현욱, 극본 이남규 김효신 이예림) 8회분에서는 도현우(이선균)가 슈퍼 워킹맘 아내 정수연(송지효)을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하며 자기반성의 시간을 갖는 모습이 그려졌다.

아내의 바람, 별거, 이혼 직전으로 이어지는 뒤죽박죽 인생. 현우는 “나 이혼하고 하고 싶은 거 다하며 살거야”라고 선언했다. 정수연의 남편이 아닌 남자 도현우로 말이다. 이런 현우를 일깨운 것은 15년 만에 재회한 대학시절의 연인 한준희(정유미)의 한마디였다. “그 남자도 쓰레기더라고”라고 운을 뗀 준희는 자신과 연애시절, 수연을 좋아하게 됐으면서도 나쁜 놈 되지 않으려고 이별을 말하지 않은 현우의 우유부단함, 그로 인해 받은 상처에 대해 털어놓았다. “오빠 맘 편하자고 흘러가는 시간 난 얼마나 비참했는지 모른다”며 “예전 생각이 다시 나. 앞으로 안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못 박았다.

자신과 헤어진 후 연애 하지 않았다는 준희의 말에 잠시나마 우쭐 했던 현우. 아내의 바람 때문에 떨어진 자존감을 되찾고, 여전히 좋은 남편이자 괜찮은 남자라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싶었는데, 준희의 일격은 오히려 자신을 되돌아보게 했다. 아내를 다시 바로 잡아줄 타이밍, 아내의 말에 귀를 기울여줄 타이밍들을 외면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나는 멍청한 쓰레기인 것 같다”며 자책했다.

늘 무리하면서 한계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 해오던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았으면서 아내가 버텨주길 바랬던 현우는 그제야 완벽하지는 않아도 충분히 행복했음을 깨우쳤다. 되돌릴 수 없는 뒤늦은 깨달음이자 지난 시절에 대한 반성이었고 사랑하는 아내를 위한 새로운 다짐이기도 했다.

하지만 도현우, 정수연 부부의 관계가 원점으로 돌아오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연은 그동안 주식 갤러리에 올린 현우의 글을 보며 남편의 진심을 알게 됐고, 그래서 더더욱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다. 현우에게 돌아갈 용기는 더더욱 없었다.

한편, 이날 방송분은 시청률 3.3%(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동시간대 비지상파 선두를 지켰다. 과연 현우와 수연, 이들 부부의 길고 긴 평행 로맨스는 어떻게 그려질지, 오는 25일 오후 8시 30분 9회가 방송된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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