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시흥 악귀 살인사건 / 사진제공=SBS ‘궁금한이야기Y’
시흥 악귀 살인사건 / 사진제공=SBS ‘궁금한이야기Y’
‘궁금한 이야기Y’에서 엄마의 말에 복종해 여동생을 엄마와 함께 살해한 아들의 끔찍한 사건을 조명했다.

18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지난 8월 경기도 시흥에서 발생한 존속살인 사건을 추적했다.

이날 한 아파트에서 사람이 죽어있다는 신고 전화가 들어왔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의 말에 따르면 현장은 말 그대로 지옥 같았다고 한다. 집 안에서 목이 잘린 개 한 마리와 처참하게 훼손된 2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된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범행을 저지른 용의자가 다름 아닌 여성의 친어머니와 오빠였다는데. 부엌칼과 망치를 이용해 자신의 딸이자 여동생을 잔혹하게 살해한 모자, 과연 그날 집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친어머니가 밝힌 범행 동기는 매우 충격적이었다. 딸의 몸에 들어간 악귀를 쫓기 위해 죽였다는 것이다. 사건을 담당한 검찰은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를 꺼내는 모자에 대해 정신감정을 의뢰했다.
그리고 엄마에게서는 과대망상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아들은 정신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들은 왜 엄마의 지시에 복종하게 된 것일까?

아들은 범행 당시, 자신이 왜 그랬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범행을 후회했다. 엄마가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개에 씐 악귀가 여동생의 몸으로 옮겨갔으니 죽여야 한다는 지극히 비정상적인 어머니의 지시에 그대로 순응한 아들.

그런데 이렇게 말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사건을 우리는 종종 목격하게 된다. 무속인의 조종을 받아 남편이자 아버지로부터 성폭행을 당해왔고, 성매매를 강요 받았다는 거짓을 폭로해 세간을 뜨겁게 달궜던 ‘세모자 사건’.

그리고 한 엘리트 여성이 선녀님에게 세뇌되어 성매매를 하고 갖은 폭력을 견뎌왔던 이른바 ‘8선녀 사건’까지. 전문가들은 인간이 주변과 단절된 채 고립된 생활을 하다 어떤 절대적 존재를 만나게 되면 의외로 쉽게 그의 말에 세뇌되어 비정상적 지시에 따르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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