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KBS2 ‘오 마이 금비’ / 사진=방송 화면 캡처
KBS2 ‘오 마이 금비’ / 사진=방송 화면 캡처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말 못하던 영은옹주가 똘똘하게 말대답을 하는 금비로 변신했다. 아역배우 허정은의 변신이다.

허정은은 지난 16일 첫 방송된 KBS2 ‘오 마이 금비'(극본 전호성, 연출 김영조)에서 사기꾼 아빠 모휘철(오지호) 앞에 갑자기 나타나는 딸 금비를 연기했다.

이날 방송은 5.9%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치열한 지상파 수목극 대전에서 2위를 차지했다. SBS ‘푸른 바다의 전설'(16.4%)과 MBC ‘역도요정 김복주'(3.3%)와의 맞대결 결과였다.

‘푸른 바다의 전설’ 전지현이 우아함과 코믹함으로 무장해 온갖 엽기적 행각으로 웃음을 선사했다면 ‘역도요정 김복주’ 속 이성경은 흠잡을 데 없는 자세와 탄탄한 몸매를 드러내며 촉망받는 역도선수의 모습을 보여줬다.

언니들 틈에서 10살 소녀 허정은은 아이 다운 순수함과 어른을 능가하는 깊은 마음을 모두 보여주며 안방극장을 웃기고 울렸다.

이날 허정은은 처음 만나게 된 아빠 오지호와 티격태격하며 ‘케미’를 폭발시켰다. 잠든 아빠의 얼굴과 자신의 얼굴을 번갈아 만지며 해맑은 미소를 짓다가도, 자신에게 막말을 하는 아빠에게 “아저씨 엄마가 그렇게 가르쳤냐”며 야무지게 말대답을 했다.

특히 어른들의 고스톱 판에 껴 판돈을 긁어 모은 허정은이 오지호를 향해 돈다발을 흔들며 “이걸로 고기 사먹자”라고 말하는 당돌한 모습은 두 사람의 행복한 앞날을 기대케 했다.

허정은의 하드캐리는 계속 이이어진다. 극중 금비가 아동치매에 걸리며 몇 가지 없는 기억마저 잃어가는 것. 극이 전개될수록 넓고 깊어지는 허정은의 연기 스펙트럼은 단연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