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배우 김윤석-채서진-변요한이 16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가운데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김윤석-채서진-변요한이 16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가운데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김윤석과 변요한이 뭉쳤다. 2인 1역으로 뭉친 두 남자가 올겨울 따뜻한 울림을 전한다.

15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감독 홍지영)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자리에는 홍지영 감독과 김윤석·변요한·채서진이 참석해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 기욤 뮈소의 동명 소설을 세계 최초로 영화화한 작품으로,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10개의 알약을 얻게 된 남자가 30년 전의 자신과 만나 평생을 후회하고 있던 과거의 한 사건을 바꾸려 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홍지영 감독은 수많은 기욤 뮈소의 작품 중,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 소설이 출간되자마자 읽었다. 소설이지만 한 편의 시나리오 같은 느낌을 받았다. 또 다른 시간여행 작품들과 다른 점은, 거울처럼 자기 자신과 만난다는 설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외국의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를 만다는 것에 대해 홍 PD는 “기본적으로 구조가 탄탄했기 때문에, 어떻게 한국화하고 어떻게 2015년화 할 것인가가 관건이었다”라고 털어놨다.

김윤석과 변요한은 각각 현재의 수현과 30년 전의 수현을 연기한다. 캐스팅 이후 묘하게 닮은 두 사람의 모습이 영화에 대한 기대를 높였던 터. 이에 대해 김윤석은 “나는 변요한과 닮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변요한의 팬들이 불쾌하게 느낄 수 있어 걱정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변요한 역시 “김윤석 선배와 닮았다는 소리가 좋다. 배우로서 외모뿐 아니라 발자취까지 따라가고 싶은 마음”이라고 고백했다.

극을 이끄는 두 사람은 이미 전 세계적 사랑을 받은 작품을 토대로 연기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했다고. 김윤석은 “몇 작품을 해봤지만, 원작이 있는 작품은 양날의 검”이라며 입을 열었다. 그는 “소설만이 표현할 수 있는 것을 잘못 영화화해 훼손되지는 않을까 걱정했다”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김윤석은 걱정보다 자신감이 더 크다고 고백했다. 그는 “우리 영화는 문화적인 요소와 영화적인 요소를 모두 포함한다. 올겨울 푸짐한 선물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무엇보다 한 인물을 연기하는 두 남자의 색다른 ‘남남(男男)케미’가 관전 포인트다. 김윤석은 “앞서 남남케미를 단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다. 이번에도 120% 성공이다”라며 변요한과의 호흡을 자랑했다. 변요한 역시 “선배와 함께 연기를 주고받으며 감사했다”라며 “촬영 끝나고 쫑파티에서 손편지를 전했다”고 고백했다.

극중 두 남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역에는 신예 채서진이 나선다. 그는 10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 합류했다.

채서진은 합격 문자를 받았던 당시를 회상하며 “감독님의 문자를 아직도 지우지 않고 있다. 앞으로도 간직할 것”이라며 “당일 넋이 나간 사람처럼 멍해있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채서진에 대해 “도시적이면서도 예스러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캐릭터를 드러내는 방식이 부드러워 우리 작품에 적격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30년을 뛰어넘는 시간여행이 극의 주요 콘셉트인 만큼, 제작발표회에서는 ‘30년 미래의 내가 나를 찾아온다면’이라는 주제에 대해 상상력을 발휘하는 배우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변요한과 채서진은 “반갑지 않다”라고 뜻을 모았다. 미래를 알기 보다는 현재에 집중하고 싶다는 것. 이에 반해 김윤석은 “우선 ‘살아 있는 거냐?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할 것 같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송강호는 살아 있냐고 물을 것”이라고 덧붙여 현장을 폭소케 했다.

마지막으로 홍 감독은 “관객들이 최근 보지 못했던, 바래왔던 영화가 아닐까 생각한다”라며 “좋은 감흥을 드릴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든다”라고 자신했다. 오는 12월 개봉.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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