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풍문으로 들었쇼’ / 사진제공=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 / 사진제공=채널A
‘풍문쇼’가 연예계 ‘최순실 게이트’를 둘러싼 풍문들을 파헤쳤다.

지난 14일 방송된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이하 풍문쇼)’에서는 ‘최순실 게이트’를 주제로 최순실과 관련된 사람들과 그들이 연예계에 미친 파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제일 먼저 풍문이 공개된 인물은 차은택 감독. 지난 10일 수형복을 입은 초췌한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서면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는 전지현·정우성이 출연하는 유명 통신사의 CF뿐만 아니라 이승환의 뮤직비디오까지 연달아 히트시키며 ‘문화계 황태자’로 불렸다.

그러나 최근 ‘최순실 게이트의 실세 2인자’로 밝혀져 이권개입 의혹의 중심에 서게 됐다. 이날 방송에서 패널들은 차은택이 주도한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에 1조4천억이 투자됐다면서 해당 사업을 위해 차은택이 CJ에 투자를 요구했고, 이를 거절하자 “아직 정신 못차렸다”고 했다는 풍문을 전했다.

CJ그룹에 대한 외압 의혹은 그간 꾸준히 제기됐었다. 실제 이재현 회장은 2013년 구속됐고, 이미경 부회장 역시 퇴진을 요구받았다는 풍문이 나기도 했다. 이준석은 “대표적인 좌파 기업이라 그렇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는 나중 이야기”라며 “이명박 정부 때 지원을 많이 받은 기업이란 이야기가 정치권에도 많았다. 이같은 기업들이 외압을 당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상민은 과거 차은택이 백지영의 ‘사랑 안 해’의 작사가로 이름을 올렸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그는 “(차은택이) 저와 조금 다른 생각과 사고를 지닌 사람이라 멀어졌다. 다행이다”며 선을 그었다.

‘풍문으로 들었쇼’ / 사진제공=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 / 사진제공=채널A
최순실 조카 장시호(개명 전 장유진)의 풍문과 더불어, 최순실 모녀와의 친분으로 특혜 의혹을 받는 연예인들의 뒷 이야기도 전해졌다. 최근 가수 이승철과 싸이가 특혜 연예인으로 거론되며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승철은 SNS 등을 통해 이를 강력히 부인했다. 싸이 역시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친분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날 ‘풍문쇼’에 따르면 YG 양민석 이사는 해외 한류사업 관련 행사 때마다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했다. 실제로 YG엔터테인먼트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정부 관련 일을 많이 했기에 의혹이 더 커졌다. 법질서 캠페인 홍보대사였던 YG 소속 걸그룹 투애니원의 박봄은 마약 논란이 불거졌으나 기소 유예를 받았다. 한 패널은 이에 대해 “지드래곤, 박봄 등이 마약관련 조사를 받았는데 상식적이지 않은, 일반적이지 않은 형태로 마무리 됐다”며 “이와 관련 힘을 빌어 그런 게 아니냐는 추측과 장시호가 YG의 회사원으로서 취직한 적이 있지 않느냐 하는 의혹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YG 측에서는 이 모든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또 YG가 의정부 복합문화융합단지에 공개입찰 없이 참여했다는 것도 특혜를 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에 불을 지폈다. 의정부 시는 이를 부인했다. 이에 대해 한 패널은 “YG가 융합벨트사업을 조성하기 위한 땅을 사기 위해 360억 돈을 들여 샀단거다. 지금은 1200억 가까이 올랐다더라. 이미 그 땅을 산 것만으로 천억 가까이 번 거다”라고 했다. 한 패널은 “계약 단계라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의견을 보탰다.

이준석은 이날 “YG와 관련된 소문들은 의혹일 뿐”이라며 CJ가 강제로 투자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던 것처럼 YG의 투자 정황 역시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 같은 시국에 대한 정치적 소신 발언으로 화제를 모은 연예인들도 언급됐다. 가수 이승환을 비롯해 영화평론가 겸 방송인 허지웅, 방송인 김제동, 오상진, 전혜빈 등이 SNS를 통해 자신의 소신을 드러냈다.

MC 최여진은 “정치란 게 어렵고 잘 몰라서 남의 일이라 생각했는데, 정치계 일이 아닌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일이라고 생각하니 앞으로 더 관심을 갖고 집중해야겠다”고 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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