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웹드라마 ‘마음의 소리’ / 사진=영상 화면 캡처
웹드라마 ‘마음의 소리’ / 사진=영상 화면 캡처
웹툰 ‘마음의 소리’ 탄생 비화가 공개됐다.

14일 오전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공개된 웹드라마 ‘마음의 소리’ 11, 12회에서는 ‘조석의 일기’ 편이 그려졌다.

이날 조석(이광수)은 웹툰 담당자로부터 “이걸 읽으라고 가져온 거냐, 그림은 그렇다고 치자. 재미가 없지 않냐”며 구박을 받았다. 이어 담당자는 “일기장이 이것보다 재미있겠다”며 조석을 비난했다. 그의 웹툰을 재미있게 읽어주는 유일한 사람은 애봉이(정소민)였다.

집으로 돌아온 조석은 형 조준(김대명)이 클럽에 가 여자를 꼬시겠다며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을 뽐내는 모습을 한심하게 바라봤다. 헌팅 확률 100% 조준의 필살기는 바로 예쁜 여자를 공략하지 않는 것. 조석은 조준의 일상을 만화로 그렸지만, 조준은 “옷을 저렇게 입는 놈이 어디있냐”며 혀를 찼다.

조석은 또 다른 일상을 만화로 그렸다. 그림 속에는 동네 친구가 인공지능 에어컨을 자랑하자 분노한 엄마 권정권(김미경)이 남편 조철왕(김병옥)에게 전화로 에어컨 작동 및 청소를 명령, 인공지능보다 더 똑똑한 부부의 케미를 뽐내는 모습이 담겼다. 웹툰을 본 권정권 역시 “저렇게 생긴 사람이 어디에 있냐”며 자신을 그린 캐릭터를 무시했다.

조석 가족의 엽기 일상은 이어졌다. 조기교육이 중요하다는 뉴스를 본 아들들이 “엄마가 조기교육을 못 시켜줘서 우리가 영어를 못 한다”라며 투정을 부린 것.

약이 오른 권정권은 집에서 무조건 영어를 쓰라고 명령했고, 조철왕과 두 아들은 영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엄마 앞에서 “Hey(헤이)” 한 단어로 대화를 이어가며 권정권을 화나게 만들었다. 조석은 가족의 에피소드를 또 웹툰으로 그렸다.

순간 웹툰 담당자의 말이 생각났던 조석은 될 대로 되라는 생각에 일상을 그린 웹툰을 담당자에게 보냈다. 의외의 반응이 이어졌다. 담당자는 “완전 재미있다. 진작 이런 코미디를 그리지 그랬냐. 배꼽 빠지는 줄 알았다. 상상력이 터진다. 천재냐”라며 칭찬했다.

조석에게는 평범한 일상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상상력으로 여겨질 정도로 유쾌한 일들이었던 것.

사실 조석이 욕을 먹으면서도 웹툰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애봉이 덕분이었다. 고등학생 시절 우연히 자신이 그리 그림을 읽다가 웃음이 터진 애봉이의 모습을 두고두고 기억했기 때문. 이날 웹툰 ‘마음의 소리’ 탄생 소식에 애봉이는 누구보다 기뻐하며 조석을 바라봤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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