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강동원 / 사진=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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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두 작품 잘됐다고 만족할 수 없다’

일과 개인적인 삶이 뒤섞여 있을 만큼 영화 작업에 푹 빠져 있는 강동원은 이 같이 단언했다. 충무로에서 소처럼 일하는 배우로 유명한 그지만 만족은 없었다. 일찌감치 잘생긴 얼굴과 우월한 피지컬로 스타에 등극한 강동원은 더 큰 세계를 꿈꾸며, 해외 진출에 대한 욕심까지 내비쳤다.

10. ‘가려진 시간’은 믿음과 희생을 얘기한다. 주변을 잘 믿는 편인지?
강동원 : 내 주변 사람들은 철저히 믿는 편이다. 나는 사람을 많이 두지는 않는 편인데, 정말 나에게 도움이 되는 조언과 걱정, 고민을 해주는 이들이 있다. 내가 정말 믿는 사람들이다. 영화 찍는 사람들도 믿게 된다. 굉장히 순수한 편이다. 영화 바닥이 열정이 없으면 못 버틴다. 누구를 만나서 이야기해도 말이 잘 통하고 편하다. 물론 가끔씩 편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일은 일이니까.

10. ‘검은 사제들’ ‘검사외전’ 그리고 ‘가려진 시간’까지 신인 감독과 함께했다.
강동원 :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다.(웃음) 촬영 시간도 오래 걸리는 편이다. 그렇다고 좋은 작품을 안 할 수는 없다. 물론 어리고 나와 비슷한 세대이다 보니까 통하는 면들이 확실히 있다. 그런 점은 편하다.

10. 소처럼 ‘열일’하는 배우 중 한 명이다.
강동원 : 내가 체력이 좋다. 어렸을 때 운동을 하도 많이 해서 기본적인 체력이 뒷받침된다. 또 캐릭터를 만들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 아니다. 캐릭터를 구출할 때 엄청나게 고민하고 고심하는 배우들이 있는데 나는 그렇지 않다. 별다른 스트레스가 없다. 시나리오를 보면서 감정선 정리를 한다. 그 다음부터 디테일을 잡아가니까 큰 시행착오는 없다. 대부분 시나리오가 좋으면 캐릭터가 명확히 드러난다. 날 거기에 맞춘다. 내 쪽을 끌어서 맞추면 된다.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감독님과 얘기를 하면서 풀어낸다.

강동원 / 사진=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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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스트레스를 크게 받지 않는 편인가?
강동원 :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어렸을 때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중요하지 않은 것들은 다 버리고 치워버렸다. 옷도 잘 안 갈아입으려고 한다. 스트레스를 다 없애버리고 일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 ‘마스터’ 촬영 때 필리핀으로 한 달 정도 촬영을 하러 갔는데 회색과 검은색 티셔츠를 들고 돌아가면서 입었다.(웃음) 옷 갈아입는 시간도 아깝고, 뭘 입어야 할까? 라는 생각도 줄이려고 비슷비슷한 옷을 사 입는다.

10. 지난해와 올 초 선보인 ‘검은사제들’과 ‘검사외전’ 그리고 ‘가려진 시간’과 ‘마스터’ 등으로 이어지는 행보가 비슷하다.
강동원 : 전략적이라고 하면 전략적일수도 있다. 그렇게 판단할 때가 있다. 전 작품이 큰 작품이었으나 ‘가려진 시간’이 지금 시점에 찍으면 좋을 것 같아서 더 긍정적으로 보게 됐다. 타이밍의 문제다. 그런데 일부러 큰 작품을 찍고 나서 다른 큰 작품을 피하는 것은 아니다.

10. 필모그래피를 봐도 굉장히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는데, 그만큼 다채로운 시나리오가 들어올 듯하다.
강동원 : 정말로. 각양각색의 시나리오가 들어온다. 되게 평범한 역할부터 어이없는 역할까지 말이다. 웬만하면 나에게 들어오는 시나리오를 직접 다 보는 편이다. 물론 시간이 부족해서 들어오는 순서대로 읽을 수는 없다. 빨리 처리해야 하는 것들을 먼저 정리한다. 도저히 시간이 안 되면 먼저 죄송하다고 이야기할 때도 있다.

강동원 / 사진=쇼박스 제공
강동원 / 사진=쇼박스 제공
10. 거의 일에만 빠져있는 듯한데, 취미가 있다면?
강동원 : 솔직히 혼자 보내는 시간이 거의 없다. 일하는 사람들과 항상 약속이 있다. 밤 11시에 미팅이 잡히기도 한다. 공과 사가 섞여있다. 시간을 쪼개서라도 영화인들과 활발하게 교류하고, 국내에 한정되지 않고 해외에도 나가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특별한 취미는 없다. 맛집 찾기랑 영화 만드는 사람들과 수다 떠는 정도다. 먹는 걸 좋아해서 맛집 찾는 데는 공을 들인다.(웃음)

10. 해외 진출에 대한 욕심이 있는 건가?
강동원 : 욕심이라기보다는 만족이 안 된다. 더 큰 세계가 있기 때문에 안주하기 싫다. 한두 작품 잘됐다고 만족하고 앉아있을 수만은 없다. 항상 다음 거를 생각하고 있다. 오디션도 보면서 준비하고 있다. 영어는 준비한지 꽤 됐고, 일본어도 공부 중이다. 워낙 예전부터 아시아 시장에 관심이 많았다. 계속 협업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언젠가 재미있는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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