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김준호/사진제공=KBS ‘개그콘서트’
김준호/사진제공=KBS ‘개그콘서트’
방송인 김준호가 ‘레전드 캐릭터’를 꼽았다.

김준호는 KBS2 ‘개그콘서트’와 18년을 동거동락하며 성장했다. 내공을 쌓았고, ‘개그콘서트’의 ‘역사’로도 불린다.

지난 1999년 시작한 ‘개그콘서트’의 1기 멤버인 김준호는 18년동안 40여개의 코너에서 40여개의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쉴 새 없이 시청자들의 웃음을 위해 달려왔다. 김준호는 최근 네이버 포스트를 통해 자신과 더불어 ‘개그콘서트’에서 활약한 코너와 캐릭터를 돌아보며, 앞으로의 의지를 다졌다.

김준호는 ‘꺽기도’에 대해 “‘유행’이라는 것을 제대로 실감하게 해준 코너”라며 당시의 인기를 떠올렸다. 그런가 하면 “사실 처음 제작진에게 코너를 보여줬을 때는 ‘망할 것 같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주변의 만류가 컸던 코너인데 무대에서 제대로 터졌다”고 설명했다.

‘같기道’에 대한 에피소드를 꺼내놓기도 했다. 이 코너는 “넌 야당도 여당도 아니여”, “넌 남자도 여자도 아니여” 식의 다양한 패러디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던 코너이다. 김준호는 “손석희가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전화가 올 정도였다”고 떠올렸다.

김준호는 가장 고생했던 코너로 ‘닭치高’를 꼽았다. 이중 3초 기억력인 ‘닭치高 학생’들에게 매번 이리저리 당하는 캐릭터인 ‘닭치高 교장’을 연기한 김준호는 “몸이 가장 상한 코너였다. 방송 이후에 주변에서 ‘진짜 그렇게 세게 하느냐’고 물어봤을 정도”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내가 아이디어 회의를 잘 안 나가 후배들이 더 악을 품고 나를 막대한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김준호는 자신에게 KBS ‘연예대상’의 영광을 안겨준 ‘대박 캐릭터’인 ‘뿜 엔터테인먼트’ 속 ‘사기자’ 캐릭터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그는 “내 캐릭터 중에는 여성 시청자들이 좋아할 만한 인물이 없었다. 하지만 ‘사기자’는 여성분들도 많이 좋아해주신 캐릭터”라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김준호는 현재 ‘가족같은’과 ‘진지록’ 등의 코너로 활약 중이다.

그는 “내가 ‘개그콘서트’에서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은 철없는 콘셉트”라며 특유의 장난기를 잃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후배들을 향해 “‘개그콘서트’가 있어서 너희가 있는 게 아니고, 너희 같은 좋은 개그맨들이 있기 때문에 ‘개그콘서트’가 있다는 걸 잊지 않길 바란다”고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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