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배우 지수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지수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993년생 신인배우 지수는 올 한해를 알차게 보냈다. ‘페이지터너’부터 ‘닥터스’·’달의 연인-보보경심:려’·’판타스틱’에 이르기까지 2016년에만 네 작품에 출연하며 경험을 쌓았다. 여기에 내년 상반기 방송되는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 출연까지 확정지으며 거침없이 나아가는 중이다.

앞만보며 달려온 지수가 어느새 연하남 계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앵그리맘’을 시작으로 ‘달의 연인’·’판타스틱’ 등에서 다채로운 매력의 연하남으로 활약한 그는 누나 시청자들의 마음에 불을 지르며 핫한 라이징 스타로 주목받게 됐다.

하지만 귀여운 연하남의 모습이 전부는 아니라고. 지수는 평소 커피를 좋아한다고 밝히며 자신을 아메리카노에 비유했다. 같은 아메리카노라도 전부 맛이 다르듯 자신도 아직 보여줄 게 많은 배우라며 눈을 빛냈다.

10. ‘달의 연인’ 마지막회 어떻게 봤나.
지수: 굉장히 슬펐다. 그래도 다행히 황자들의 좋았던 시절과 행복한 모습들이 마지막에 그려져 슬프지만 웃으며 떠나보낼 수 있었다.

10. 후반부에 많은 캐릭터가 죽음을 맞이했다.
지수: 저희끼리 그 사태를 보면서 ‘알포인트’ 같다고 했다. 황자들이 다같이 찍은 단체사진이 있는데 회차가 지날수록 한 명씩 사라지니까 그 영화가 연상된다더라.(웃음)

10. 아쉬운 부분은 없었나.
지수: 정이가 해수(이지은)에게 “이제 누이라고 안해”!라며 소리치는 대사가 있는데 그게 성장의 발판이 됨과 동시에 해수에게 마음이 있음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이게 중국 버전에서는 방영이 됐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편집됐더라. 개인적으로 아쉬웠다. 그 외에도 인물이 워낙 많다보니 자잘한 부분들에서 편집된 장면이 많았다.

배우 지수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지수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달의 연인’ 왕정 캐릭터는 해수를 헌신적으로 돕다가 나중엔 피한방울 안 섞인 아이까지 키워줬다. 그런 역할에 몰입하기 어렵지 않았나.
지수: 가질 수 없는 첫사랑을 한다는 점은 큰 끌림으로 작용했다. 정이는 해수 말고 좋아해본 경험도 없고 무예만 좋아했던 아이다. 해수를 좋아한다는 사실도 나중에야 깨닫지 않았나. 제가 정이의 그런 세밀한 감정변화를 제대로 표현했는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했다.

10. ‘달의 연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지수: 첫회에서 해수가 황자탕을 엿보던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황자들의 첫 등장이기도 했고 감독님이 정말 신경을 많이 쓰신 장면이었다. 노출에 대한 준비를 하고 싶었는데 촬영 스케줄에 맞추다보니 잘 못하게 됐다. 그렇게 하다 보니까 어느새 촬영날이 다가오더라.(웃음) 자포자기한 마음으로 노출에 임했다.

10. ‘판타스틱’ 도중 급성골수염 진단을 받았다. 현재 상태는 어떤가.
지수: 많이 회복된 상태다. 주기적으로 검진 받으러 다니고 있다. 한창 입원 중일 때도 주치의 선생님께 양해를 구하고 촬영을 이어갔다. 간단하게 바스트 촬영만 하는 정도로 잠깐씩 진행하면서 무사히 ‘판타스틱’을 끝낼 수 있었다.

10. 당시 심경이 어땠나.
지수: 많이 힘들었다. 처음엔 어떤 병인지도 모르고 회복 기간도 모르는 상태여서 불안감이 더 컸다. 사실 6개월~1년 정도 쉬어야겠다는 생각도 했는데, 다행히 긴 회복기를 필요로 하는 병이 아니라 다행이었다.

10. 힘든 시기에도 일을 쉬지 않고 했던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지수: 특별한 이유는 없다. 순리대로 아프니까 병원에 갔던 것이고, 당시 드라마 촬영 중이었고 내가 할 일이 있으니까 몸 상태가 허락하는 한에서 촬영을 이어갔을 뿐이다.

배우 지수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지수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차기작 소식도 빨랐다.
지수: 이제 건강해진 상황에서 좋은 작품과 좋은 역할이 들어왔는데 안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연달아 작품을 하면 힘들긴 하겠지만 그렇다해도 보통 직장인들 쉬는 것보다 두 배는 많이 쉰다. 바빠도 일주일에 하루 이틀 정도는 쉴 수 있는데 그 정도면 체력적으로 힘든 정도는 아닌 것 같더라. 촬영 스케줄이 생방송처럼 돌아가게 되면 힘들겠지만 연기를 너무 좋아해서 한 번도 일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만약 그런 순간이 온다면 정말 힘들 것 같다.

10. 그동안 연하남과 짝사랑 역할을 많이 했다.
지수: 짝사랑만 연달아 한 것 같다. 연하남으로 캐스팅되는 이유는 제가 어려서 그런 것 아닐까.(웃음) 저의 특별한 매력은 잘 모르겠다. 또 연기가 편했던게 박시연 선배님과 김희선 선배님이 엄청 편하게 대해주시고 많이 챙겨주셔서 잘 해낼 수 있었다.

10.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지수: 제가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것의 일원이 되고 싶다. 어떤 역할이든 상관없다. 또 실존 인물이나 유명 소설 속 인물의 일대기를 연기해보고 싶기도 하다. ‘동주’ 같은 느낌으로. 제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가장 좋아하는데 그 배우가 그런 영화 위주로 해왔더라. 무의식적으로 영향 받은 게 있는 것 같다. 그런 색다른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다.

10. 지수가 그리는 배우.
지수: 구체적으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항상 생각하는 건 좋은 작품에서 좋은 연기를 선보이고 그렇게 하나씩 쌓아 나가다보면 좋은 배우가 될 것 같다. 또 여러 좋은 사람들과 인간관계를 맺으면서 나누고 공유하다보면 행복한 인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10. 지수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지수: 아메리카노. 여러가지 맛을 느낄 수 있으니까. 겉은 어둡고 맛도 씁쓸할 것 같지만 그 안에 다양한 맛이 존재하듯 저도 다채로운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배우로 성장하고 싶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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