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질투의 화신’ 포스터 / 사진제공=SM C&C
‘질투의 화신’ 포스터 / 사진제공=SM C&C
드라마의 순기능이다. ‘질투의 화신’ 애청자가 드라마 덕분에 유방암을 발견, 수술을 앞두고 있다는 사연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SBS 수목드라마스페셜 ‘질투의 화신’(서숙향 극본, 박신우 이정흠 연출)은 극중 마초기자인 화신(조정석)이 극초반 유방암에 걸린 설정에 따라 실제 유방암 검사를 받고는 이후 방사선치료를 받는 모습이 그려진 바 있다.

이에 ‘질투의 화신’ 공식 홈페이지 내 시청자 게시판에는 자신을 드라마 애청자라고 밝힌 안모씨가 “‘질투의 화신’은 조정석님과 공효진님이 좋아 마냥 시청하게 된 드라마”라면서, 유방암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던 자신이 방송을 보면서 자가진단을 하게 되었고, 4월에 건강검진 직후 초음파를 권유하는 결과지를 떠올렸다고 공개했다. 이후 병원에서 그녀는 9월 24일에 암진단에 이은 다양한 검사를 다시 하고, 결국 11월 말에 수술일정을 잡았음도 알렸다.

특히 안씨는 “이제까지 다른 드라마에선 암진단을 받으면 삶이 다 무너지는 게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질투의 화신’의 화신씨는 금세 직장생활도 다시 하고, 방사선치료만 받으면 되는 걸 봐서 그런지 제가 유방암이라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에 그냥 담담하더라구요”라며 “나도 화신씨처럼 수술만 하면 직장도 다시 나가고 금방 괜찮아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절제와 복원술로 드라마에서처럼 바로 회복할 수는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질투의 화신’ 덕분에 제가 유방암이란 걸 생각해보게 되었고. 또 초기에 발견할 수도 있었어요”라며 “아마 이 드라마가 아니었더라면, 전 제 몸에 암세포가 자라나는 줄도 모르고 그냥 살았고, 그럼 더 큰 고통이 찾아왔을거란 생각이 듭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안씨는 “유방암을 초기에 발견하게 해주신, 그리고 긍정의 힘을 실어주신 질투의 화신 조정석님, 공효진님 그리고 작가님과 제작진 여러분에게도 감사드립니다”라며 “앞으로도 좋은 드라마, 힘이 되는 드라마 많이 만들어 주세요”라며 말을 맺었다.

극 초반 한 남성시청자가 드라마덕분에 유방암임을 알게되고 치료를 시작하게 된 사연이 알려진 데 이어, 이번에는 여성시청자가 드라마로 인해 암을 발견하고 수술까지 앞둔 사연이 알려지면서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질투의 화신’관계자는 “드라마덕분에 시청자 분들이 유방암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면서, 실제로 초기에 암을 발견하는 분들도 많아졌다”라며 “이처럼 우리드라마가 재미뿐만 아니라 뜻깊은 정보도 드릴 수 있다는 점에서 연기자와 제작진 모두 더욱 힘이 나고 있는데, 모쪼록 용기있게 글을 남긴 이분께서도 꼼꼼한 치료를 통해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질투의 화신’은 질투라곤 몰랐던 마초기자와 재벌남이 생계형 기상캐스터를 만나 질투로 스타일 망가져 가며 애정을 구걸하는 양다리 로맨스로,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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