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무한도전’ 화면 캡처 / 사진=MBC 제공
‘무한도전’ 화면 캡처 / 사진=MBC 제공
‘무한도전’이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지목 받고 있는 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 의혹을 풍자해 눈길을 끈다. ‘불통왕’ ‘온 우주의 기운’ ‘요즘 뉴스 못 본 듯’ 등 요즘 현 세태를 자막으로 빗대어 표현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우주 특집이 전파를 탔다. 이날 멤버들은 국내와 러시아 가가린 우주센터에서 무중력 훈련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먼저 풍선에 몸을 매달아 무중력 실험을 하는 과정에서 제작진은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서 출발’이라고 자막을 사용했다. “정말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나서서 도와준다”는 박 대통령의 연설이 떠오르는 대목. 최순실 씨는 박 대통령 연설문 작성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상공을 수놓은 풍선에는 ‘오방색 풍선’이라고 표현했다. 최순실 씨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태블릿 PC에서 발견된 파일 중에는 박 대통령 취임 당시 진행한 오방낭 복주머니 퍼포먼스의 오방낭이 저장되어 있었다. 오방낭은 동양의 ‘오행사상’을 담은 흑, 백, 청, 홍, 황 오방색으로 장식한 주머니로 오방낭 개봉 이벤트 역시 최순실 씨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박명수가 “온 나라에 다 웃음꽃이 피고 있다”라는 말에는 ‘요즘 뉴스 못 본 듯’이라고 표현했다. ‘무한도전’이 방송된 29일 오후에는 서울 청계광장에서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대규모 촛불집회가 벌어졌고, 주요 보도프로그램에서도 최순실 씨 관련 뉴스가 메인을 장식했다.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불리한 얘기를 못 들은 척 하는 박명수에게 ‘끝까지 모르쇠인 불통왕’이라고 표현해 현 세태를 꼬집기까지 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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