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럭키’ 포스터 / 사진=쇼박스 제공
‘럭키’ 포스터 / 사진=쇼박스 제공
‘럭키’ 포스터 / 사진=쇼박스 제공
‘럭키’가 금주 내 500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두며 코미디 장르 흥행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에 27일 영화 ‘럭키’ 배급사 쇼박스 측은 ‘력키’를 흥행으로 이끈 키워드를 소개했다.

‘럭키’에서 단연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했던 최고의 장면은 기억을 잃은 형욱이 자신을 재성이라 착각한 채 자신의 나이를 32살이라고 소개하는 장면이다. 영화는 형욱의 외모와 나이의 대비를 반복적으로 코믹 요소로 활용하며 웃음을 유발해 극중 인물들의 나이 설정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계벽 감독은 한 인터뷰를 통해 재성이 또래와 달리 안정적인 삶을 살지 못하다 극단적 선택까지 하게 되는 인물이기 때문에 나이를 30대 초반으로 설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실 더 어린 나이까지도 고려했으나 실제 70년생인 유해진이 “양심상 할 수 있는 나이가 84년생 같다”라고 난색을 표해 결국 32살로 확정했다. 리나와 나이가 같은 것으로 설정해 재미가 더욱 배가되는 효과를 내는 것도 계산된 부분이었다. 기억이 떠오르고 실제 나이를 밝히는 형욱의 나이는 71년 생으로 이계벽 감독의 나이에서 따온 것이다. 노안인 형욱을 보며 “내 또래인 줄 알았네..”라며 속삭이는 리나 엄마 역의 성병숙은 실제 55년 생으로 유해진과 15살 차이가 난다. 이처럼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준 형욱의 나이 설정은 재미를 위한 감독과 배우의 끊임없는 논의로 탄생한 것이다.

완벽한 킬러 형욱은 목욕탕에서 비누를 밟고 넘어지며 기억을 잃고, 무명배우 재성은 형욱의 목욕탕 키를 훔쳐 달아난다. 이계벽 감독은 “목욕탕에서 열쇠로 두 남자의 인생이 바뀌는 설정이 좋아 리메이크를 결심했다”고 밝힌 만큼 목욕탕은 영화에서 중요한 배경이 된다. 영화 속 ‘형제목욕탕’이라는 친근한 공간에서 두 남자의 운명이 뒤바뀌는 판타지적인 상황이 재미를 더욱 높인다.

극중 강렬한 인상을 남긴 ‘형제목욕탕’은 서울 독산동에서 ‘형제목욕탕’이라는 상호로 실제로 운영되고 있는 곳이다. ‘형제목욕탕’은 외부 촬영에만 사용했고 내부 촬영은 세트가 아닌 미아동에 있는 ‘청화탕’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환기가 잘 되지 않은 목욕탕의 환경 탓에 스태프들은 뜨거운 온도의 물과 습기와 싸우며 촬영을 진행, ‘럭키’의 결정적 장면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 유난히 더위를 많이 타던 이준은 촬영 당시 틈틈이 가운을 입은 채 건물 밖에서 대기하기도 했다.

형욱은 기억을 잃은 낯선 상황에도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삶에 적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다. 자신이 가진 재능을 살려서 김밥 가게 아르바이트와 무명배우에 도전하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는 것과 동시에 관객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자신의 무명배우 시절을 떠올리며 형욱 역을 연기했다고 밝힌바 있는 유해진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인생을 바꿔보고 싶은 사람이 있는지?’라는 질문에 “바꾸고 싶은 사람은 없지만 굳이 바꾼다면 20대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라고 전했다. 실제 관객들 역시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었다는 평을 남기기도 해 영화 ‘럭키’의 희망의 메시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럭키’는 성공률 100%, 완벽한 카리스마의 킬러가 목욕탕 키(Key) 때문에 무명배우로 운명이 바뀌면서 펼쳐지는 초특급 반전 코미디로 장기 흥행 중이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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