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이준기 / 사진=SBS ‘달의 연인’ 캡처
이준기 / 사진=SBS ‘달의 연인’ 캡처
‘달의 연인’ 이준기가 강한 군주로 우뚝 섰다. 이지은의 배려 속에서 강한나와 정략 결혼을 한 이준기는 넘볼 수 없는 정치력과 혜안, 그리고 결단력을 보여주며 강한 권력을 쥐게 됐다.

지난 25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18회에서는 광종(이준기)이 황위를 굳건하게 하기 위해 해수(이지은)를 갖지 못한 8황자 왕욱(강하늘)의 바람대로 황보연화(강한나)와 정략 결혼하고 동복 형제인 14황자 왕정(지수)를 유배 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광종은 8황자 왕욱이 황보연화와 혼인을 하라는 말을 단번에 거절했다. 흉터가 있어 혼인을 할 수 없다고 말하는 그 앞에서도 당당했다. 광종은 해수와의 남대가 데이트에서 한 없이 행복해했고, 해수가 쌓은 돌탑 앞에서 “너와 살아야겠어. 함께 살자. 나와 혼인해”라고 말했다. 그러나 광종의 모든 상황을 알고 있던 해수는 광종에게 “못합니다. 제가 위로 말곤 해드릴 게 없어서”라며 거절했고, 광종은 해수의 마음에 “나의 황후는 너 뿐이다”라며 감싸 안았다.

결국 해수의 배려와 8황자 왕욱-황보연화 남매의 작당으로 광종은 황보연화와 혼인했다. 하지만 혼인 후 광종은 “황후 노릇에만 충실해. 다시는 선을 넘지 마라”라고 단단히 선을 그었고, 황보연화는 상처를 입은 듯 눈물이 그렁그렁하며 텅빈 방 안에 홀로 남겨졌다.

무엇보다 광종은 자신에게 반기를 들었던 동복 형제 14황자 왕정을 유배 보내고, 어머니 황태후 유씨(박지영)의 임종을 홀로 지키며 자신 만의 방식으로 복수를 하곤 처절한 눈물을 흘렸다. 어머니로부터 사랑받지 못한 그는 마지막 숨을 몰아 쉬는 황태후 유씨에게 “오직 저만 남았습니다. 제가 황제가 되어서, 어머니 곁을 지킨다구요”라며 복합적인 감정 속에서 눈물을 쏟아냈다.

이같은 애처로움 속에서 광종은 과거 의문이 풀리지 않았던 고려 2대황제 혜종(김산호 분) 시해사건도 파헤쳤다. 광종은 9황자 왕원(윤선우 분)을 불러 다미원에 수은을 풀어 혜종을 시해한자가 선왕(홍종현 분)과 8황자 왕욱(강하늘 분)이었음을 재차 확인하고 분노했다. 그리고 9황자 왕원의 속삭임에 도움을 준 해수의 몸종 채령(진기주 분)을 난장형에 처했다.

광종은 13황자 백아(홍종현 분)와 단 둘만 있는 자리에서 술상을 내리치며 화를 금치 못했고 “욱이였어. 다 그 놈 머리에서 나온 거야. 모든 건 그 놈부터였다. 감히 황위를 미끼로 쥐락펴락 날 가지고 놀아? 나한테 누가 남았는데. 너와 해수, 단 둘뿐인데. 욱이 놈 때문에 결국 내가 수에게 괴물이 돼버렸어. 절대 가만히 두지 않아”라고 칼을 빼 들었다.

광종은 연화에게 “네 오라비와 집안을 완벽히 버리고 온전한 내 황후가 되겠다면 너와 나 사이의 아이를 정윤으로 삼겠다. 넌 황후이자 황태후가 될 거야”라며 전에 본 적 없는 살기가 띈 눈빛을 보냈다. 황보연화는 그런 광종의 표정에 잔뜩 겁을 먹은 상태였으며, 광종은 후일을 도모하는 듯 자신감과 확신에 찬 모습으로 비소를 날려 긴장감을 높였다.

무엇보다 이날 방송은 황위를 굳건히 하려는 광종의 광폭 행보 속에서 그의 고독함이 고스란히 전달되며 시청자들을 애처롭게 했다. 광종의 상황과 고독함, 그리고 이루 말할 수 복잡미묘한 감정은 이준기의 걸출하고 섬세한 연기 속에서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한편, ‘달의 연인’ 19회는 오는 31일 밤 10시 방송된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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