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뮤지컬 ‘펜레터’의 한 장면/사진제공=라이브(주)
뮤지컬 ‘펜레터’의 한 장면/사진제공=라이브(주)
뮤지컬 ‘팬레터’가 대형 작품을 제치고 하반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8일 개막한 ‘팬레터’는 탄탄한 대본과 아름다운 음악, 섬세한 연출, 배우들의 열연이 조화를 이루며 흥행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을 얻고 있다. 공연통합순위 1위, 주간랭킹 4위를 기록했다. 또 매회 좌석 점유율 80%를 상회하는 놀라운 모습으로 연신 주목받고 있다.

‘팬레터’는 제작 당시부터 이색적인 소재와 흥미로운 스토리로 단숨에 ‘2016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떠올랐으며, 배우 김종구 김성철 문성일 이규형 배두훈 등 최적화된 캐스팅으로도 시선을 모았다.

역사적 사실(fact)과 가공의 이야기(fiction) 에 기인해 만들어진 팩션(Faction) 뮤지컬로,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천재소설가 이상과 김유정, 그리고 경성시대 문인들의 모임인 구인회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당시 모던한 시대적 분위기와 예술가들의 삶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구성됐다.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나 100% 고증, 재현 보다는 문학을 향한 문인의 열정과 동경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는 연출의 의도는 예술가들의 삶과 예술적 감성을, 사실과 허구의 적절한 조화와 다소 드라마적 판타지를 가미시켜 관객의 흥미를 자극하며 스토리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마케팅으로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했고 이는 곧 티켓 판매로 이어졌다. 캐스팅 공개 전 시놉시스와 크리에이티브 팀만으로 작품을 보여줬던 ‘블라인드 티켓’, 관객들에게 개막 전 작품의 매력을 미리 선보이는 시간이었던 ‘월요 쇼케이스’, 창작 초연 뮤지컬 최초 ‘네이버 TV 캐스트 공연 실황 생중계’는 관객 저변 확대를 불러일으키며 눈길을 끌었다.

특히 ‘네이버 TV 캐스트 생중계’는 전체 누적 시청 수 1만 1729건을 기록했다. 스타없는 창작 초연 뮤지컬임을 고려할 때 상당히 높은 지표다.

공연 제작사 라이브(주)는 “검증된 스태프들과 실력있는 배우들의 열정이 한데 모여 만든 작품이다. 기대 이상의 사랑과 관심을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아직 폐막 전 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재 공연과 연장 공연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특히 기획 당시부터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한 작품으로 중국, 일본 공연에 대한 논의도 구체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조만간 해외 진출에 대한 소식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팬레터’는 연출 김태형과 음악감독 김길려, 안무감독 신선호 등이 호흡을 맞췄으며, 오는 11월 5일까지 동국대학교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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