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개그맨 강호동-이경규가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빌딩에서 열린 JTBC 예능 ‘한끼줍쇼’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개그맨 강호동-이경규가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빌딩에서 열린 JTBC 예능 ‘한끼줍쇼’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이경규와 강호동이 23년만에 뭉쳤다. 분단위로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의 아슬아슬한 케미스트리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19일 서울 상암동 JTBC홀에서는 JTBC 새 예능 ‘한끼줍쇼’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윤현준 CP, 방현영 PD를 비롯해 진행자 이경규, 강호동이 참석했다.

식(食)큐멘터리 ‘한끼줍쇼’는 대한민국 평범한 가정의 저녁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신개념 예능 프로그램이다. 제작진은 숟가락 하나만 들고 길을 나선 이경규와 강호동이 시청자와 저녁 한 끼를 함께 나누며 ‘식구(食口)’가 되는 모습을 따라갈 예정.

먼저 윤현준 CP는 “현재 우리네 저녁식사는 어떤 모습일까 하는 궁금증에서 출발했다. 서울이라는 도시의 저녁식사 풍경이 궁금했고, 그 모습을 가감없이 담고 싶었다. 자연스러운 모습을 위해 섭외는 절대 하지 않았고 무작위로 한 가정의 벨을 눌러서 시작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어 “무작정 벨을 눌러야 해서 온국민이 알 만한 출연자가 필요했고, 그래서 생각한게 이경규 씨와 강호동 씨다. 두 사람이 가장 리얼하고 난관인 상황에 놓이면서 몰입도와 함께 색다른 재미를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덧붙였다.

무엇보다 ‘한끼줍쇼’는 과거 강호동을 방송계로 이끈 이경규가 23년만에 강호동과 함께 프로그램을 이끌게 된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이에 대해 강호동은 “이전에는 이경규 형님과 뭘 함께 해보자는 제안이 안 들어왔다. 둘이서 진행을 해보니까 부담감이 크더라. 제작진에 믿음을 갖고 출연을 결정했다”고 합류 계기를 전했다.

개그맨 강호동-이경규, 윤현준 CP, 방현영 PD가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빌딩에서 열린 JTBC 예능 ‘한끼줍쇼’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개그맨 강호동-이경규, 윤현준 CP, 방현영 PD가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빌딩에서 열린 JTBC 예능 ‘한끼줍쇼’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그러자 두 사람을 어렵게 섭외한 윤 CP는 “강호동 씨가 특히 이경규 씨와 단둘이 출연하는 걸 불편해하시더라. 자꾸 누굴 넣어달라고 하셨는데 프로그램 취지상 둘이 하는 게 좋겠다고 설득했다”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강호동은 “없는 말을 참 잘 지어내신다. 다들 진짜인 줄 아신다”고 덧붙이며 당황해했고 이경규는 “강호동과 나의 방송스타일이 참 다르다. 나는 촬영 전이나 후나 똑같은 사람인데 강호동은 굉장히 가식적이다. 제가 그래서 ‘넌 정말 방송 중독이다’라고 한마디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두 사람은 계속 티격태격하며 서로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경규가 강호동의 가식적인 방송 스타일을 지적하자 강호동은 “가식이 아니라 귀여운 아이가 있으면 귀엽다고 말하는 것 뿐인데 경규 형님은 싹을 베어버린다. 참 당혹스럽다. 순수한 마음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반박했다.

개그맨 강호동이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빌딩에서 열린 JTBC 예능 ‘한끼줍쇼’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개그맨 강호동이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빌딩에서 열린 JTBC 예능 ‘한끼줍쇼’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이경규는 “평소에 단 한번이라도 그런 모습을 봤으면 제가 뭐라고 안했다. 그런데 방송 할때만 그러니까”라고 응수했다.

이에 강호동은 “경규 형님은 너무 귀찮아한다. 밥먹을때 항상 방송 얘기만 하시면서 정작 촬영할땐 다 귀찮아하신다. 그 열정을 촬영 중에 쏟으셨으면 한다”고 이경규의 단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경규 형님한테 참 배울 게 많다고 느꼈다”는 말을 시작으로 애써 이경규에 대한 칭찬을 덧붙였다.

강호동의 말이 길어지자 이경규는 “참 제작진을 피곤하게 만드는 스타일”이라며 “강호동이 선배들과 방송을 많이 안해본 것 같더라. 누가 저희 둘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더 많이 보고싶다고 하셨는데 어떤 말씀이신지 알겠다. 최선을 다해 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또 “근래에 나오기 힘든 예능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오래 하다보면 단점을 고쳐가며 더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오랜시간 사랑받아서 롱런하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중간에 강호동 교체하고 새로운 인물을 통해 한 5년 정도는 문제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끝까지 강호동을 놀려 재미를 더했다.

개그맨 이경규가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빌딩에서 열린 JTBC 예능 ‘한끼줍쇼’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개그맨 이경규가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빌딩에서 열린 JTBC 예능 ‘한끼줍쇼’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윤 CP는 상황을 중재하며 “보시다시피 난투극만 벌어지지 않으면 다행이다. 두 사람만의 케미스트리를 저도 응원한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두 사람은 제작발표회가 끝난 뒤 제작진이 건넨 사진 속 장소를 향해 떠났다. 제작발표회가 마무리됨과 동시에 세 번째 촬영 미션을 받은 것. 제작진의 재치가 ‘한끼줍쇼’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끼줍쇼’는 이날 밤 10시 50분 첫 방송된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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