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KBS2 ‘구르미 그린 달빛’ / 사진=방송 화면 캡처
KBS2 ‘구르미 그린 달빛’ / 사진=방송 화면 캡처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이 천호진과 한수연의 마음을 바꿨다. 비록 피 흐르는 엔딩이었지만 끝까지 조선은 변화하고 있었다.

18일 방송된 KBS2 ‘구르미 그린 달빛'(극본 김민정 임예진, 연출 김성윤 백상훈) 최종회에서는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는 중전 김씨(한수연)와 자살을 선택한 김헌(천호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 가운데, 김윤성(진영)은 홍라온(김유정)을 구하려다 죽음을 맞이했다.

이전 회차에서 독물을 마시고 쓰러졌던 이영(박보검)은 10년 전 어머니의 죽음 방식과 독살의 방법이 같다고 생각한 뒤, 물증을 찾기 위해 애썼다. 그런 와중에 홍라온이 과거 이영 어머니가 작성했던 편지를 발견했다.

이날 이영은 중전 김씨를 찾아가 버리려던 아이에 얽힌 비밀을 스스로 밝히라고 제안했다. 무시하던 중전은 결국 입 밖으로 비밀을 털어놓으며 중전의 자리에서 물러섰다. 이와 함께 홍라온을 죽이라는 김헌(천호진)의 명을 받았던 김윤성은 홍라온을 구하려다 칼에 맞았고, “부디 당신은 행복해라”라며 죽음을 맞이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10년 전 비밀뿐 아니라 동궁전을 습격했던 사건 등 왕실을 능멸한 모든 죄가 밝혀진 김헌은 김윤성의 방에서 과거를 회상했다. 이영과 김윤성이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던 모습을 생각했고, 항상 타인을 이해하려고 애썼던 이영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는 자신의 잘못을 아는 듯 엽총을 자신에게 쏘며 자살을 택했다.

이와 함께 홍경래의 여식이라는 죄를 가졌던 홍라온은 모든 죄로부터 사면됐다. 10년 전 사건의 비밀이 적힌 편지를 발견한 덕이었다.

이영은 여전히 저잣거리에 나가 백성들과 함께 했다. 그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던 김병연(곽동연)은 흐뭇하게 웃었다.

결국 이영은 조선의 왕이 됐다. 하지만 그는 왕좌에 앉지 않고 계단에 쪼그려 앉아 신하들을 놀라게 했다. 이영은 “백성과 과인 사이의 높고 낮음, 그대들과의 거리. 그 모든 것으로부터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을 알아주길 바라네”라고 고백했다.

자갈길을 걷던 이영과 홍라온 역시 마음껏 사랑할 수 있게 됐다. 이영은 홍라온에게 “너는 내 세상을 가득 채운 라온이다”라며 키스했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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