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나 알레산드라 페리, 다시 돌아온 이유

[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알레산드라 페리, 에르만 코르네호/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발레리나 알레산드라 페리가 다시 돌아온 이유를 밝혔다.

알레산드라 페리는 18일 오후 2시 서울 광진구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스스로와 경쟁하는 느낌, 다른 이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은퇴를 결정했다. 정신적인 두려움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알레산드라는 “고별 무대 이후 6년 동안 춤을 추지 않았다. 곧바로 행복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며 “‘나’라는 사람이 잠자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정체성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고 회상했다.

이어 “춤을 추는 일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내게는 단순한 직업이 아니었다는 걸 느꼈고 깨달았다. ‘나’를 찾아야겠다고 결정했고, 다시 무대에 오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알레산드라 페리는 이후 창의적인 일을 하자고 마음먹었고, 작은 무대에 오르는 프로젝트부터 다시 시작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은퇴의 이유였던 ‘정신적인 두려움’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알레산드라는 “춤을 추는 이유는 그저 좋아서이다. 나 자신을 위해서 추는 것”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알레산드라 페리는 지난 2007년 은퇴했다가, 2013년 복귀했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케네스 맥밀란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통해 내한했다.

케네스 맥밀란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오는 22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알레산드라 페리는 오는 23일과 26일, ABT 수석무용수인 에르만 코르네호와 호흡을 맞춘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