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걸그룹 달샤벳 수빈(왼쪽부터)·아영·세리·우희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걸그룹 달샤벳 수빈(왼쪽부터)·아영·세리·우희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달샤벳의 지난 6년을 일주일로 압축시켜보자면, ‘월화수목’ 앨범을 준비하고 ‘금토일’ 무대 위에서 자유를 만끽하는 생활의 반복이었다. 달샤벳은 무대 위에서 팬들과 함께 호흡하는 순간을 즐기기 위해 ‘월화수목’과 같은 앨범 작업에 전념했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고 했던가. 즐기기 위해 노력할 줄 아는 달샤벳은 반드시 지금보다 더 큰 빛을 보게 될 그룹이다.

10. 8개월 만에 컴백이다.
세리: 사실 지난 7월에 앨범을 낼 준비를 끝냈었다. 타이틀곡까지 나왔는데, 좋은 곡들을 생각보다 많이 받았다. 그래서 이번이 열 번째 미니앨범이니까 좀 더 탄탄하게 앨범을 만들어보자고 의견을 모아서, 죄송하지만 컴백을 미루게 됐다.

10. 대부분의 가요는 사랑을 주제로 하는데, 이번 달샤벳의 타이틀곡 ‘금토일’은 사랑 노래가 아니다.
아영: 신사동호랭이 오빠와 같이 작업을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왔는데, 오빠가 어떤 가사를 쓰고 싶은지 물어봤다. 그래서 이제 6년차가 됐으니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메시지가 있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 의견을 반영해 만든 노래가 ‘금토일’이다.

???????? ?????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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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매주 ‘금토일’을 기다리는 직업을 가진 것도 아닌데, 특별히 이번 노래에 공감하게 된 지점이 있을까?
아영: ‘금토일’이 우리 상황과도 맞다. 데뷔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우리가 평탄하게 걸어온 것도 아니고, 치열하게 노력하고 대중에 평가도 받고, 정신없이 움직이면서 6년이란 시간을 보냈다. 사실 직장인이 아니더라도 모두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삶을 살고 있지 않나.

10. 사실 20대 중반이면 한창 연애하고, 사랑을 얘기할 때 아닌가. 오죽하면 수빈은 쇼케이스에서 “연애세포가 죽었다”고 말했을까.(웃음)
수빈: 가끔 노래를 할 때 감정이 잘 안 잡힌다는 느낌이 들 때마다 내 연애세포가 죽은 건 아닐까하고 생각한다. 그동안 나 같은 경우엔 개인 시간이 많이 없었다. 그래서 쉴 틈이 생기면 연애보단 우선 쉬는 걸 선택했다. 사랑을 안 한지 꽤 오래 되긴 했다. 그래서 얼마 전부터 tvN ‘내 귀에 캔디’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설레는 마음을 경험하고 있다.
세리: 수빈이는 하루에도 왔다 갔다 한다. 외롭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다가도, 가끔은 “언니, 전 진짜 일하는 게 좋아요. 연애 생각 안 나요”라면서 생글생글 웃는다.

???????? 세리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 세리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멤버들 사이에 끈끈함이 느껴진다.
세리: 5년 동안 숙소 생활을 하다가 올해 독립해서 각자 산다. 그런데 독립하니까 애틋함이 커졌다. 그래서 만나면 정말 할 얘기가 많다.
우희: 영화랑 콘서트도 자주 보러 간다. 5년 동안 같이 살면서 성격을 다 아니까, 알아서 서로 기분 상하지 않게 조심한다.
아영: 물론 기분 상하는 일이 없는 건 아니지만 서로에게 악의가 있는 것이 아니란 걸 알기 때문에 금방 오해를 푼다. 우리끼린 마음에 쌓아두는 게 없다.
우희: 수빈인 아닐 걸?(웃음)
수빈: 아니다. 나는 사랑 받고 있다. 요즘 7년차 징크스를 많이들 얘기하는데 우리한테는 그런 건 없을 것 같다. 언니들이랑 활동하는 게 하늘에 감사할 정도로 좋다. 주변 사람들이나 팬들도 그게 느껴지는 것 같다. 그래서 달샤벳을 오래오래 해먹을 생각이다.(웃음)

???????? 우희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 우희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10번째 앨범, 6년차 걸그룹이란 수식어가 부담스럽게 느껴지진 않나? ‘달샤벳은 왜 안 뜰까’라면서 안타까워하는 사람들도 많다.
아영: ‘이번엔 떠야 된다’는 말이 나한텐 상처다. 물론, 달샤벳을 기대한다는 응원의 말이기도 하지만 결국엔 안 떴다는 말이지 않나. 난 우리가 잘 됐다고 생각하는데 말이다. 그래서 얼마 전엔 그런 얘기를 하는 댓글에 비공감을 눌렀다.(웃음) 앨범이 나올 때마다 엄마가 우리 얘들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는데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너무 죄송하다.
우희: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난 우리 노래를 듣지도 않고 욕부터 하는 말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하지만 ‘달샤벳 꼭 떴으면 좋겠다’는 댓글들은 결국 우리한테 관심을 보여주는 거니까 좋게 생각한다. 계속 그런 얘기를 계속 하다보면 정말 언젠가 뜨지 않을까.
아영: 아이돌들은 팬이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거다. 우리가 행사를 갈 때마다 환영해주고, 기다려주는 팬들이 있다는 걸 체감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달샤벳이 못 떴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대신 열심히 앨범 활동해서 우리의 인지도를 지금보다 더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세리: 우리가 데뷔하고 리얼리티 예능에 출연해본 적이 없다. 우리 정말 재미있게 잘 노는데, 그 모습을 대중들에 보여줄 수 없어서 안타깝다. 유튜브나 V앱을 통해서 평소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 좀 더 많은 사람들한테 우리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 수빈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 수빈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4인조로 바뀐 뒤 두 번째 앨범이다.
수빈: 4인 체제로 바뀐지 모르는 사람들도 있고, 그동안 멤버 6명이 계속 앨범을 내다가 4명으로 바뀌니까 팬들에게 그 빈자리가 보일 수 있다. 그래서 그 몫을 채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끼린 4명이서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세리: 상황이 안 맞아서 더 오래 같이 할 수 없었던 것일 뿐이다. 지금도 탈퇴한 멤버들과도 꾸준히 연락하고 있고, 그 친구들도 우릴 열심히 응원해주고 있다.

10. 그렇게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정말 좋은 것 같다.
아영: 모든 걸 그만 두고 싶은 순간에도 팬들이 남긴 편지를 읽다보면 날 이렇게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에 감사하고, 정말 상상 이상으로 든든하다.
우희: 우리가 개인 활동을 할 때도 관심을 많이 가져준다. 특별히 좋아하는 멤버한테 더 애정을 쏟을 수 있는데 우리 팬들은 달샤벳 자체를 사랑해준다. 팬들이 연예인을 닮아가는 것 같다.
세리: 단합심 같은 게 있는 것 같다. 팬들끼리 같이 만나서 치맥도 하고 그런다.(웃음)

달샤벳 수빈(왼쪽부터)·세리·우희·아영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달샤벳 수빈(왼쪽부터)·세리·우희·아영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금토일’은 한 주간의 지친 피로를 풀 수 있는,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순간이다. 달샤벳의 ‘금토일’은 언제인가?
우희: 무대 위에 있을 때?(웃음)
아영: 우희 말이 맞다. 앨범을 준비하는 시간이 ‘월화수목’이고, 무대 위에 올라가면 ‘금토일’이다. 앨범을 준비할 때는 너무 많은 걱정을 하게 돼 힘들다.
세리: 우리가 1위를 하면 ‘금토일’의 완성되지 않을까.
수빈: 난 1위 후보만 돼도 좋을 것 같다.(웃음)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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